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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화, 상반기 투자 후 현금 454억보다 차입금 순상환 많아
상반기 배당은 약 68억원 지급됐으며, 기말 현금 증가에는 보유 외화현금의 환율 효과가 반영됐다.
서연이화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순이익 80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무형자산 취득 지출을 빼면 약 454억원이 남았고, 상환액에서 신규 차입액을 뺀 차입금 순상환액은 약 463억원이었다. 이익을 낸 회사가 투자와 상환을 마친 뒤 주주에게 환원할 현금을 얼마나 남기는지는 따로 계산해야 한다.
현대차의 포니 내장 부품 생산에서 출발한 서연이화는 현대차·기아에 자동차 내외장 부품을 공급한다. 주요 제품인 도어트림은 차문 내부에 쓰이는 내장재를 말한다. 서연이화는 고객사가 신차를 개발하면 그 차종에 맞는 부품을 개발하고 양산 일정과 생산계획에 맞춰 시설과 인원을 갖춘다.
미국 조지아의 서배너 공장은 서연이화가 고객사의 해외 증설에 맞춰 투자한 사례다. 조지아주 정부가 2023년 발표한 투자계획은 약 7,600만달러를 투입해 현대차 전기차 공장에 공급할 도어트림과 천장·뒷문 내장재 등을 만드는 공장을 짓는 내용이었다. 당시 발표문은 생산 개시 시점을 2024년 10월로 예상했다. 서연이화 반기보고서에는 공장 준공 시점이 2024년 12월로 기재돼 있다.
서연이화는 이미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 사업에서 올린다. 회사의 연결 매출은 지난해 4조 5,052억원, 올해 상반기 2조 4,431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사업장 소재 지역별 매출에서 한국 비중은 22.0%, 해외 비중은 78.0%였다. 해외 지역별로는 미국이 29.9%, 유럽이 15.7%, 인도가 14.8%를 차지했다.
서연이화의 순이익에는 현금이 오가지 않은 환산손익도 반영돼 있다. 올해 상반기 외화환산이익 약 340억원에서 외화환산손실 약 70억원을 빼면 세전 순외화환산이익은 약 270억원이다. 이 환산손익은 외화자산과 부채를 결산일 환율로 다시 계산할 때 장부상 금액이 달라져 발생한 평가손익에 해당한다. 회사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순이익에서 외화환산이익을 빼고 외화환산손실을 더했다. 따라서 이 평가손익을 현금 유입으로 볼 수는 없다.
이처럼 현금이 오가지 않은 항목을 조정하고 영업상 자산·부채 변동 등을 반영하면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은 약 1,582억원이다. 이 금액은 이자 약 200억원과 법인세를 지급한 뒤의 금액이다. 여기서 유형자산 취득에 쓴 약 1,113억원과 무형자산 취득에 쓴 약 15억원을 빼면 약 454억원이 남는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사정이 달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865억원인데 유형·무형자산 취득 지출은 약 1,377억원이어서 두 항목의 차이가 약 513억원 부족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현금 유입이 늘고 투자 지출도 줄어, 영업에서 번 현금으로 이 투자 지출을 충당할 수 있게 됐다.
투자 후 남은 현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판단하려면 차입금 상환도 함께 살펴야 한다. 올해 상반기 차입으로 유입된 현금은 약 4,800억원, 원금 상환에 지출한 현금은 약 5,263억원이었다. 상환액에서 차입 유입액을 뺀 순상환액 약 463억원은 투자 후 남은 현금 약 454억원보다 약 8.8억원 많았다. 따라서 투자비를 충당하고 남은 금액만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현금으로 차입금을 순상환한 규모와 장부상 차입금 감소액은 다르다. 1년 안에 갚을 차입금과 그보다 만기가 긴 차입금을 합친 장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약 7,73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약 7,694억원으로 약 39억원 감소했다. 이 금액은 각 시점의 차입금 잔액을 뜻한다. 반기보고서 주석에는 현금 거래 없이 발생한 차입금 변동 요인인 "환율차이 등"에 따른 증가액이 약 424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현금 순상환으로 감소한 차입금에 이 증가분을 반영한 결과 장부상 잔액은 소폭 감소했다. 1년 이내 만기 차입금도 지난해 말 약 4,33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약 4,18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한다.
서연이화는 올해 상반기에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약 67.6억원을 실제 지급했다. 이 배당금은 지난해 연결 순이익의 약 11%에 해당한다. 회사가 밝힌 배당정책은 투자계획과 현금흐름, 해당 연도 이익과 잉여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는 것이다. 투자 후 남은 현금과 차입금 순상환액만 비교해서는 회사 전체의 현금수지나 실제 배당 지급 가능 여부까지 설명할 수 없다.
올해 상반기에는 금융상품 증감과 자산·투자지분 처분 등 유형·무형자산 취득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활동에서 약 101억원이 순유입됐다. 한편 회사는 배당 외에도 리스부채 상환에 약 60억원을 지출했다. 이 유출입과 나머지 항목까지 포함해 영업·투자·재무활동을 모두 합치면 올해 상반기 현금 순유출액은 약 35억원이었다. 회사는 올해 초 현금및현금성자산 약 1,462억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상반기 유입액이 지출액에 못 미친 약 35억원을 감당할 현금은 있었다.
그런데 현금및현금성자산 잔액은 지난해 말 약 1,46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약 1,59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잔액에는 보유한 외화 현금에 대한 환율변동 효과 약 172억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외화 현금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의 변동분을 현금흐름표에 별도로 더한 결과, 영업·투자·재무활동에서 현금이 순유출됐어도 기말 잔액은 증가했다.
서연이화가 상반기에 배당을 지급하고 현금 잔액을 늘린 사실은 확인됐다. 다만 영업현금으로 투자비를 충당할 수준까지 현금흐름이 개선됐다고 해서 순상환과 배당·리스 지급까지 감당할 여력이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후 공시에서 이 지출들을 충당하고도 영업현금이 남는 흐름이 확인된다면 해외 사업의 성장이 주주에게 환원할 현금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판단할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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