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티앤알바이오팹, 화장품사 인수로 매출 다섯 배 늘렸지만 연결 적자 지속
인수 자회사는 영업흑자...연결 영업현금흐름은 순유출
티앤알바이오팹의 연간 연결 매출은 2024년 49억원에서 2025년 270억원으로 다섯 배 넘게 급증했다. 하지만 재생의료 제품인 생분해성 인공지지체의 연간 매출은 15.7억원에서 12.4억원으로 감소했다. 전체 매출이 증가한 것과 달리 제품별 매출은 엇갈렸다.
생분해성 인공지지체는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어 골 결손 재건과 비중격 지지 등에 쓰는 제품이다. 올해 상반기 이 품목의 매출은 8.0억원으로, 상반기 연결 매출 182.6억원의 4.4%였다.
다른 재생의료 제품의 매출은 증가했다. 상처를 덮는 창상피복재 등 세포외기질(ECM) 기반 제품의 매출은 2024년 14.2억원에서 2025년 36.3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0.4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재생의료 제품 등을 취급하는 의공학기기 부문은 인수한 화장품 제조사 블리스팩의 화장품·용기 사업과 구분된다. 의공학기기 부문의 외부매출도 지난해 상반기 30.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4.1억원으로 110.2% 증가했다.
블리스팩 인수로 연결 매출도 크게 늘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2024년 말 인수목적회사인 블리스팩투자목적회사를 통해 화장품 제조사 블리스팩 지분 100%를 인수했다. 블리스팩은 화장품 원료를 동결건조한 볼과 포장 용기 등을 생산한다.
2025년 연결 매출에 포함된 동결건조·블리스터 제품 매출은 165.3억원으로, 연간 연결 매출의 61.3%를 차지했다. 블리스팩은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18.4억원과 영업이익 19.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의공학기기 부문은 매출 증가에도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38.3억원을 기록했다. 의공학기기 부문의 손실이 화장품·용기 부문의 영업이익 19.7억원을 웃돌아 두 부문을 합친 연결 영업손실은 18.6억원이었다. 연결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55.0억원보다 감소했지만 인수 자회사의 영업흑자만으로는 의공학기기 부문의 손실을 모두 상쇄하지 못했다.
영업손익에 금융손익도 더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파생상품부채평가손실 48.5억원을 포함한 금융비용 72.7억원이 발생했고, 금융수익 39.0억원도 반영됐다. 기타손익까지 반영한 연결 순손실은 전년 상반기 96.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4.4억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6월 말 연결 결손금 잔액은 1,753억원이었다.
블리스팩도 영업흑자와 달리 반기 순손실은 39.8억원이었고, 6월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29억원으로 전기말에 이어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전환사채는 블리스팩의 부담으로 이어졌다. 티앤알바이오팹은 블리스팩 인수를 위해 블리스팩투자목적회사를 설립했고, 이 회사는 2024년 10월 14일 액면 120억원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이 회사가 2025년 4월 30일 블리스팩에 흡수합병되면서 사채도 블리스팩이 이어받았다.
해당 사채에 붙은 전환권과 조기상환권을 공정가치로 평가해 인식한 파생상품부채는 2025년 말 282.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30.9억원으로 늘었다. 상반기 평가액 증가분 48.5억원이 앞서 금융비용에 포함된 파생상품부채평가손실이다. 권리를 다시 평가하면서 인식한 손실로, 당기에 그 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했다는 뜻은 아니다.
투자자는 이 사채에 대해 티앤알바이오팹 또는 블리스팩에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사채 조건상 전환과 조기상환 청구는 발행 후 2년 6개월이 지난 2027년 4월 14일부터 가능하다. 전환가격은 블리스팩 주식 1주당 500원이다.
현금 상환 부담은 액면 원금과 계약상 이자·상환조건에 따라 발생하므로 권리의 공정가치 평가액 330.9억원을 그대로 현금 상환액으로 볼 수는 없다.
조기상환 청구가 가능해지는 2027년 4월 14일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년 안에 들어온다. 이에 기존에 장기 부채인 비유동 항목으로 잡았던 이 사채와 파생상품부채가 단기 부채인 유동 항목으로 옮겨졌다.
티앤알바이오팹의 6월 말 연결 유동부채는 540억원으로 반년 만에 401.8억원 증가했다. 여기에는 기존 부채를 옮겨 표시한 금액이 포함돼 있어 증가액 전체가 새로 빌린 돈은 아니며, 같은 기간 부채총계의 증가액은 49.1억원이었다.
유동자산은 현금성자산 60억원을 포함해 179억원으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361.5억원 초과했다. 이 차액은 장부상 금액이다.
공시가 이자와 조기상환 가능 시점을 반영해 별도로 제시한 금융부채의 1년 이하 계약상 현금흐름은 260.7억원이다. 이는 보유 현금성자산보다 크지만, 향후 영업에서 들어올 현금과 상환·전환 여부를 반영한 확정 자금 부족액까지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영업현금흐름을 계산할 때는 순손실에 포함된 평가손익도 조정한다. 현금흐름표에서는 순손실에 파생상품부채평가손실 48.5억원 등을 다시 더한다.
반면 매출채권 증가분인 미회수 판매대금 25.0억원은 현금 감소 요인으로 반영한다. 다른 조정 항목과 자산·부채의 변동, 이자와 세금의 수취·지급까지 반영한 연결 영업활동의 현금 순유출은 지난해 상반기 59.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6.9억원으로 감소했다.
윤원수 대표는 8월 언론 인터뷰에서 재생의료 경쟁력을 강화해 별도 기준 영업흑자 구조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연결 기준에서도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재생의료 제품의 매출이 증가하고 인수 자회사도 영업흑자를 냈지만 의공학기기 부문의 손실을 합치면 연결 기준으로는 여전히 영업적자였다. 영업현금 유출폭도 감소했으나 올해 상반기까지는 인수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사업의 영업에서 상환 재원으로 축적한 현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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