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과학
AI 서버를 텍사스에서 스웨덴으로 옮기면 탄소배출 줄어들까
추가 전력 수요로 발전량을 늘리는 발전소...배출량은 지역 평균과 다를 가능성
AI에 같은 일을 시켜도 서버가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탄소배출량이 8.5배 달라진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스웨덴의 AI 서비스 업체 베르게트 AI가 21일 공개한 계산 결과입니다.
같은 모델과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조건에서 대표적인 요청 한 건의 배출량을 계산한 결과, 스웨덴은 약 0.4g, 미국 텍사스는 약 3.2g이었습니다. 냉각을 제외한 서버의 전력 사용량은 두 지역 모두 약 4Wh였어요. 같은 일을 처리하는 데 배출량은 왜 이렇게 달라질까요.
베르게트 AI는 AI 요청마다 탄소배출량을 산정하는 방법을 공개했습니다. 사용하는 모델과 요청을 처리하는 시간대, 앞서 입력한 내용의 일부를 재사용하는지 등을 반영해 전력 사용에 따른 배출량을 구하고, 여기에 하드웨어를 만들 때 발생한 탄소배출도 더했습니다. 이용자가 AI를 한 번 사용할 때 환경에 주는 부담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이때 베르게트 AI는 서버가 위치한 지역에서 전기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평균값을 적용해 전력 사용에 따른 배출량을 구했습니다. 같은 양의 전기를 써도 그 전기의 생산 방식에 따라 배출량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 계산에는 냉각 등에 드는 전력도 반영됩니다. 베르게트 AI는 계산기에 텍사스에서 스웨덴보다 냉각 등에 더 많은 전력을 쓰는 조건을 적용했어요. 따라서 발표된 배출량 차이에는 전력망의 평균 배출량과 냉각 효율의 차이가 함께 반영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텍사스에서 처리할 일을 스웨덴으로 옮기면 그만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까요. 서버 이전으로 줄일 수 있는 배출량을 알려면 AI의 전력 수요가 늘었을 때 어느 발전소가 발전량을 늘리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지역 전체의 평균 배출량을 구할 때는 여러 발전소가 공급한 전기를 함께 계산하지만 추가 수요를 충당하려고 발전량을 늘리는 발전소의 배출량은 그 평균과 다를 수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추가 수요를 충당하려고 어떤 발전소를 새로 짓는지에 따라서도 배출량이 달라집니다. 현재 사용한 전기에 배출량을 배분하는 계산과 앞으로 수요가 늘어 생기는 배출량을 추정하는 계산은 목적이 서로 다르지요.
베르게트 AI도 두 계산 방식의 차이를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추가 수요에 따른 배출량을 추정하는 방식을 11월에 계산기에 반영하겠다고 했는데요. 베르게트 AI는 그 방식을 적용하면 스웨덴 데이터센터의 배출량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지역별 배출량 차이만으로는 서버를 옮겨 줄일 수 있는 배출량까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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