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 브리프
10월 20일 오늘의 경제 브리프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 핵심인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이 자금 조달 부담과 인허가 지연으로 47건 이상 중단되거나 착공이 연기됐다. 10조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AI 설비 투자 열풍이 현장 규제와 전력망 부족이라는 물리적 장벽에 부딪힌 결과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현재 미국에 계획된 데이터센터 물량 가운데 실제로 지어질 수 있는 비율이 35%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최소 100개 지방정부가 주민 반발과 소음, 전력 과소비를 이유로 개발 중단 조치를 승인하며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인프라 구축 지연이 장기화하면 미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던 빅테크의 설비 투자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현대로템이 현대위아의 특수사업부를 3,584억원에 인수하며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상무기 사업을 일원화했다. 이번 인수는 K2 전차를 완성해 수출하는 현대로템이 주포와 포신 등 핵심 부품까지 도맡는 수직계열화 작업이다. 현대위아는 K9 자주포와 전차용 화포를 만들던 방산 조직을 정리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과 로보틱스 같은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폴란드와 페루에 전차를 잇달아 수출하며 일감을 쌓은 현대로템은 자체 조달을 통해 제조 원가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수도 절차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분기 안에 완료된다.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이 추진하는 나스닥 상장에 대해 금융당국이 중복상장 규제 저촉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금융위원회와 함께 솔리다임의 미국 기업공개가 모회사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중복상장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법인이 해외 거래소에 상장할 때도 국내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금융당국의 유권해석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재투자를 위한 자금을 미국 현지에서 조달하고 빅테크 협력을 넓히기 위해 상장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모회사 주주 권리를 지키려는 당국의 방침과 사업 경쟁력을 앞세운 기업의 계산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모양새다.
다우키움그룹과 CJ그룹이 꾸린 연합 컨소시엄이 워크아웃을 밟고 있는 중앙일보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 그룹은 본입찰에 참여한 6개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5,000억원 안팎의 인수가를 써내 승기를 잡았다. 매각은 신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돼 유입된 자금은 신문사의 빚을 갚는 데 바로 투입된다. 두 대기업 집단은 신문법상 단일 대기업이 일반 일간지 지분을 절반 넘게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규제를 피하고자 지분을 나눠 갖는 연합 전선을 폈다. 채권단은 세부 실사를 거쳐 연내 매각 계약을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가게 문을 닫은 지 반년이 넘은 자영업자들이 여전히 떠안고 있는 은행 대출 잔액이 21조원을 넘어섰다. 6월 말 기준 폐업 자영업자 27만6,000명이 짊어진 대출금은 21조1,200억원으로 4년 반 만에 54% 급증했다. 수입이 끊긴 상황에서 사업자대출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까지 겹치며 연체 잔액은 4년 반 동안 4.7배로 불어났다. 빚을 진 차주 수는 줄어든 반면 전체 부채 총액은 불어나 차주 한 명당 평균 대출액이 7,653만원으로 늘었다. 폐업이 부채 청산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장기 부실로 굳어지자 조기 채무조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4.5%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2분기의 둔화세에서 일단 벗어났다. 글로벌 AI 투자 붐에 힘입어 반도체와 컴퓨터 관련 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에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연간 목표 범위인 4.6%를 기록했다. 9월 산업생산도 5.5% 늘어 상반기 수준을 회복했고 소매 판매 역시 소폭 반등했다. 반면 부동산 개발 투자는 1~9월 기준 20.6% 급감하며 꺾인 건설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외끌이 수출로 간신히 목표치를 맞추면서 중국 정부가 4분기에 파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꺼낼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기업 앰코테크놀로지가 광주광역시 공장에 2031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패키징 생산라인 4개 동을 증설하기로 했다. 기존 1조원 투자 계획을 세 배로 늘려 2,000명을 새로 뽑는 대형 증설이다. 반도체 회로를 더 좁히기 어려워지자 여러 개별 칩을 하나로 이어 붙여 전력 효율과 연산 속도를 끌어올리는 패키징이 인공지능 칩의 핵심 기술로 떠올랐다. 신규 공장 2개 동은 2027년 하반기 완공되고 나머지 2개 동은 2028년 상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서남권 반도체 육성 정책이 첫 대규모 설비 착공으로 가시화됐다.
미국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의 보잉 여객기 구매 관련 민간 대출금 상환 보증을 승인했다. 민간 은행이 항공기 구매 대금을 빌려주고 미국 정부가 상환 책임을 지는 구조여서 항공사들은 구매액의 최대 85%까지 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정부 보증을 따내며 신형 보잉 737-8 항공기 30여 대의 도입 재원을 확보했다. 고가의 항공기를 한꺼번에 사들여야 하는 항공사 입장에서 미국 정부의 신용 보증은 금융 비용을 크게 낮춰 준다. 앞서 대한항공도 2022년 이 방식으로 보잉 여객기를 도입한 바 있다.
삼성전기가 글로벌 대형 기술기업과 3,605억원 규모의 고성능 반도체 기판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년 동안 인공지능 연산에 필수적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기판을 해당 고객사에 납품하는 내용이다. 삼성전기가 플립칩 기판의 장기 공급 계약 체결 사실을 외부에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 처리하면서 전력 손실을 줄여야 하는 빅테크의 요구에 맞춰 서버용 고부가가치 부품 수주가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5월 이후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만 4조3,000억원의 장기 일감을 확보했다.
일론 머스크가 내년 미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자신이 가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주식을 1주씩 증여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18세 미만 미성년자 7,200만 명 전체가 대상이 될 경우 증여 주식의 평가 가치만 105억달러에 달한다. 경쟁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이 지분 5%를 공익기금에 내놓기로 하자 머스크는 대중에게 지분을 나눠주는 것이 옳다며 이 같은 돌출 계획을 내놓았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48.4%를 보유하고 있지만 주식을 어떤 절차로 분배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스페이스X 경영진이 저소득층 계좌에 주식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적은 있으나 전 국민 어린이를 상대로 한 무상 증여는 유례없는 파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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