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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모금 난항 겪던 케네디 센터, 추모 기념물 지정으로 연방 지원 물꼬
시설 유지와 보수는 연방 예산으로...무대 공연은 티켓 수입과 민간 기부로 운영

기부금 못 모으면 사라질 뻔했던 국립 공연장...연방 재정과 민간 예술 결합해 안착
대통령 추모 임무 더하고 시설 지원과 공연 재원의 용도 구분한 케네디 센터
건축비는 민간 모금으로 마련하도록 출발...5년 시한 내 모금 어려워 법 효력 상실 위기 대통령 서거 뒤 케네디 기념물 지정...1550만달러 한도 연방 매칭 지원 도입 시설 보존은 연방 예산으로 지원하고 무대 예술은 티켓 수입과 기부금으로 운영
미국 의회는 1958년 국립문화센터 설립을 승인하면서 건물 건축비를 민간의 자발적 기부금으로 마련하도록 했다. 미국 워싱턴 D.C.의 포토맥 강변에 자리 잡은 케네디 센터는 이 국립문화센터 설립 계획에서 출발했다. 설립법에는 제정 후 5년 안에 충분한 건축 자금을 확보했다고 스미스소니언 이사회가 인정하지 않으면 법 자체가 효력을 잃는 조건도 붙었다.
● 민간 모금의 한계와 5년 시한의 압박
문화 예술 복합 시설로 추진된 국립문화센터의 역할은 처음부터 분명했다. 센터는 국내외 고전과 현대 음악, 오페라, 연극, 무용, 시 공연을 선보이고 전 연령층을 위한 예술 교육과 강연을 제공하는 공간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국가 공연장의 건축비를 민간 모금으로 마련하려는 계획은 심각한 자금 부족으로 차질을 빚었다. 5년 시한 만료를 앞둔 1963년 8월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모금 기한을 3년 연장하는 개정 법안을 승인했다. 당시 모인 현금과 기부 약정액은 1100만달러로 필요한 전체 건축 자금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세계 주요 수도마다 국가의 문화 예술을 선보이는 공연 센터가 있지만 워싱턴에는 아직 그런 공간이 없다는 점을 들어 센터를 반드시 완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통령 서거와 국가 기념물 헌정...연방 매칭 지원 신설
자금 부족으로 표류하던 사업은 케네디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이후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이듬해 초 린든 B. 존슨 대통령은 센터에 케네디의 이름을 붙이고 국가 기념물로 헌정하는 법률을 공포했다. 케네디 대통령이 생전에 센터 완공을 바랐던 뜻을 기려 센터에 그의 이름을 붙이고 당초 설립 목적에 맞게 다시 헌정하는 조치가 적절하다는 취지였다.
이 법률에 따라 국립문화센터의 명칭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로 바뀌었고 센터는 워싱턴과 주변 지역에서 케네디를 기리는 유일한 국가 기념물로 지정됐다. 센터의 기존 공연과 교육 임무에 대통령 추모 임무가 공식으로 추가됐다. 자금 조달 방식도 크게 달라졌다. 미국 의회는 센터가 확보한 민간 기부와 유증 재산에 맞춰 최대 1550만달러 한도에서 연방 예산을 책정할 수 있도록 매칭 지원 규정을 신설했다.

● 개관 뒤 기념물 방문객을 위한 관리와 시설 지원
케네디 센터는 1971년 문을 열었다. 공연과 대통령 추모를 함께 맡은 시설에는 개관 뒤 기념물 방문객을 위한 관리 수요도 생겼다. 센터의 2023년 이사회 안내서에 따르면 이사회는 기념물 방문객의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려고 1972년 의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의회는 1972년 국가 기념물 관리를 맡는 연방 기관인 국립공원관리청을 통해 건물의 유지 보수와 보안, 필수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도록 승인했다. 국가 기념 공간으로서의 건물을 관리하는 비용을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통로가 열렸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의 2005년 보고서에 따르면 연방 예산은 시설의 보수와 복원, 운영, 유지, 보안에 쓰였고 공연 관련 경비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센터는 주로 무대 공연과 민간 기부금, 투자 수익으로 수입을 올렸다. 기념물 보존에는 연방 지원을 받더라도 무대에 올리는 공연의 경비는 공연 수입과 후원금 등으로 마련하는 구조였다.
● 관리 책임은 이사회로, 재원은 용도에 따라
재원의 구분과 함께 관리 업무도 두 기관이 나눠 맡았지만, 책임을 나눈 방식에는 문제가 생겼다. 공연 활동은 센터가 주관하고 공연 외 서비스를 국립공원관리청이 맡는 체제에서 대규모 시설 보수 책임이 불분명했다. GAO는 이를 보수 적체의 한 원인으로 설명했다. 미국 의회는 1994년 시설 개량 책임을 케네디 센터 이사회로 일원화했다.
2023년 이사회 안내서에 따르면 이사회는 1995회계연도부터 기념물의 운영과 유지, 시설 보수에 쓰이는 연방 예산의 관리와 예술 프로그램을 함께 책임졌다. 이사회는 이 안내서에서 시설 유지와 대규모 보수는 연방 재원으로, 예술 프로그램과 공연은 티켓 수입과 민간 기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설과 공연의 관리 책임을 한 이사회로 통합하면서도 시설 지원금과 공연 재원은 각각 정해진 용도에 쓰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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