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주가 뒤의 숫자

대양전기공업, 지배주주 회사 인수에 결산 배당총액의 17.2배 지급

보유 금융자산과 결산 배당총액, 지배주주 소유 회사 인수에 지급한 돈을 구분해 자본 배분을 짚었다.

박정우 작가

대양전기공업2분

Illustration by Gemini

대양전기공업의 2025년 결산 현금배당총액은 반기보고서 주석 기준 18억 5,384만원이었다. 같은 해 연결 순이익 248억원에서 이 배당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배당성향은 7.5%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 결산 배당총액의 17.2배를 지배주주 개인회사 인수에 투입했다. 자본 배분의 실상은 회사에 남아 있는 자산뿐 아니라 배당으로 정한 금액과 인수에 지급한 돈을 구분할 때 드러난다.

보유 자산이 배당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별도의 결정이다. 회사는 배당가능이익 범위에서 이사회와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배당을 검토한다고 공시했다. 6월 말 서영우 대표의 지분율은 59.34%이며 모친을 포함하면 59.45%로, 의결권이 최대주주 일가에 집중돼 있다. 이 구조에서 결정된 2025년 결산 현금배당은 주당 200원이었다. 높은 지분율은 의사결정 구조를 설명하고, 결산 배당총액 기준 배당성향 7.5%는 이익 가운데 주주 배당으로 정한 몫을 보여준다.

대양전기공업이 인수한 회사는 자사 제품의 판매를 맡아 온 대양전장이다. 대양전기공업은 선박용 조명과 함정 통합통신시스템 등을 만드는 중견기업으로, HD현대그룹,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에 제품을 공급한다. 대양전장은 부산에 있는 산업용 기계·장비 도매업체로 대양전기공업의 대리점을 맡아 수리조선소와 시중 판매처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제조업체인 대양전기공업이 기존 판매 대리점을 종속회사로 편입한 거래였다.

대양전기공업은 2026년 6월 24일 지배주주로부터 대양전장 지분 전부를 현금 약 319억 5,508만원에 취득했다. 회사가 공시한 인수 목적은 경영효율화와 사업 시너지 확보다. 대양전기공업은 이 돈을 지급하고 판매 사업뿐 아니라 대양전장이 보유하던 자산과 부채도 연결 재무제표에 포함하게 됐다.

6월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약 443억원이다. 여기에 기타금융자산 약 410억원과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약 401억원을 더한 합계는 약 1,253억원이다. 현금 외의 금융자산에는 즉시 현금으로 쓸 수 없는 비유동 투자자산 등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이 합계 전체를 바로 배당에 쓸 수 있는 현금으로 볼 수는 없다.

이 금융자산 보유액 약 1,253억원에는 대양전장 인수로 들어온 현금과 금융자산도 포함돼 있다. 반기보고서를 보면 취득 자산에서 인수 부채를 뺀 순자산은 약 268.8억원이었다. 취득 자산에는 현금및현금성자산 약 99.6억원과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 약 125.8억원이 들어 있다. 인수대금을 지급하는 동시에 인수 대상의 자산도 연결 실체 안으로 들어왔으므로 6월 말 보유 금융자산과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서로 독립된 금액이 아니다.

인수대금이 결산 배당총액의 17.2배라는 비교는 주석상 배당총액과 지배주주에게 지급한 총 취득대금을 기준으로 한다. 배당은 주주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반면, 이번 인수는 대금을 지급하고 판매 사업과 자산·부채를 넘겨받은 거래다. 지급액 약 319.6억원에서 취득한 현금 약 99.6억원을 차감한 사업결합의 순현금유출은 약 22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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