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수산세보틱스, 베트남 트레일러 공장 증설에 600억원 투자 추진
자회사 신공장 투자...본사도 자금 101억원 대여 결정
수산세보틱스의 베트남 자회사 수산비나모터는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 61억원을 냈습니다. 한국 본사의 별도 순이익은 18억원이었어요. 베트남에서 트레일러를 만드는 수산비나모터는 굴삭기에 붙이는 유압브레이커와 크레인을 만드는 한국 본사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베트남 사업은 지난해 크게 성장했습니다. 수산비나모터의 매출은 2024년 342억원에서 2025년 677억원으로 거의 두 배 늘었고 순이익은 33억원에서 99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동안 순이익은 세 배가 됐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수산비나모터는 매출 409억원을 올렸어요.
수산세보틱스는 수산비나모터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이렇게 성장한 자회사의 실적을 연결재무제표에 포함합니다. 다만 두 회사가 만드는 제품은 다릅니다. 한국 본사는 굴삭기의 유압을 이용해 암반과 콘크리트를 깨는 유압브레이커, 트럭에 장착하는 크레인, 채석장에서 구멍을 뚫는 유압드릴을 국내외에 판매합니다. 수산비나모터는 베트남에서 트레일러와 세미트레일러를 제조하고 판매합니다.
한국 본사는 성장세를 보인 베트남 자회사와 판매 여건이 다릅니다. 본사는 반기보고서에서 국내 크레인 시장의 공급 과잉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2023년 노후 장비 교체를 지원하던 안전투자혁신사업이 끝난 뒤 중고 장비 판매까지 늘면서 제조사의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내수와 수출을 함께 하는 본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777억원을 올려 영업이익 11억원을 냈습니다.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1.4%였어요.
연결 순이익이 늘어난 데는 해외 자회사의 성장뿐 아니라 환율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5% 증가했는데 순이익은 48.8% 늘었어요. 주석에 나온 외환차손익과 외화환산손익의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약 18억원 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약 19억원 이익으로 바뀌었습니다. 장비를 팔아 남긴 영업이익보다 순이익의 증가폭이 훨씬 컸던 데는 이런 환율 관련 손익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0월 23일 수산세보틱스의 시가총액은 약 1,093억원으로 지난해 연결 순이익 158억원의 약 6.9배입니다. 이 계산에 쓰인 순이익에는 이미 크게 성장한 베트남 사업의 성과가 들어 있습니다. 수산비나모터는 생산시설을 더 늘릴 계획인데요. 4월 베트남 박닌성의 약 8만㎡ 부지에 약 600억원을 투자해 신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세미트레일러와 특장차 생산능력을 늘려 현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입니다.
본사는 올해 상반기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변동금리 조건의 장기 운영자금 150억원을 새로 빌렸습니다. 자체 사업의 수익성이 낮은 본사는 매출과 이익이 커진 베트남 사업의 증설을 지원하기 위해 5월 수산비나모터에 신공장 투자 자금 약 101억원을 빌려주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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