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통계 읽기

면세점 빠진 온라인 해외 판매, 화장품 앞세워 3배 성장

2019~2025년 면세점 밖 해외 판매 증가분의 61.1%는 화장품에서 나왔다.

박정우 작가

지역별 / 상품군별 온라인쇼핑...2분

Illustration by Gemini

2019년 한국이 온라인으로 해외에 판매한 상품 판매액(해외 직접판매액)은 6조 4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해외에서 들여온 직접구매(직구)액 3조 6,360억원보다 2조 3,686억원 많은 규모였다. 그런데 해외 직접판매액의 86.9%는 면세점에서 나왔다. 겉으로 드러난 판매 우위는 인터넷 면세점 거래에 크게 기대고 있었다.

해외 직접판매액에는 외국인이 국내 온라인 면세점에서 구매한 거래도 포함된다. 이 통계의 면세점 항목에는 외국인의 구매 실적만 집계된다. 따라서 이 총액을 일반 쇼핑몰의 해외 판매 실적으로 해석하면 거래 규모를 잘못 판단하게 된다.

면세점 의존도는 대중국 거래에서 더 뚜렷했다. 2019년 대중국 온라인 직접판매액은 5조 1,847억원으로 전체 해외 직접판매액의 86.3%였다. 그중 95.9%인 4조 9,742억원을 면세점 판매가 차지했다.

대중국 면세점 판매 가운데 화장품은 4조 6,372억원이었다. 중국을 상대로 한 면세점 거래가 특정 상품군에 집중돼 있었던 것이다. 반면 면세점을 제외한 쇼핑몰의 대중국 직접판매액은 2,104억원이었다. 당시 대중국 판매 총액이 컸다는 사실만으로 일반 쇼핑몰 전반의 해외 판매가 활발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해외 직접판매 통계에 잡히는 외국인의 온라인 면세점 구매도 관광시장과 연결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반기보고서에서 방한 외국인이 면세점의 주요 고객이며 면세업이 관광시장 동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짚었다. 현대백화점은 이 보고서에서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가 2022년까지 면세점을 포함한 관광산업의 성장을 제약했다고 밝혔다.

2019년 5조 2,199억원이었던 면세점의 해외 직접판매액은 2022년 1조 288억원으로 줄었다. 2025년에도 1조 675억원으로 2019년보다 79.5% 줄어든 수준에 머물렀다.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 감소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가 면세업계의 회복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면세업황에 관한 설명이며 온라인 판매 감소분을 원인별로 나눈 결과는 아니다.

대중국 온라인 해외직접구매액 추이 (단위=조 원) 2019~2025년 연간,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조사 0.662019 1.042020 1.432021 2.112022 3.32023 4.852024 5.572025
2019~2025년 면세점 판매는 79.5% 줄었지만, 면세점을 제외한 판매는 약 3배로 늘었다.

면세점 밖 해외 판매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2023~2025년에는 해마다 증가했다. 2019년 7,848억원이었던 면세점을 제외한 판매액은 2025년 2조 3,688억원으로 약 3배가 됐다.

품목마다 성장세는 엇갈렸다. 면세점 밖 화장품 판매액은 2019년 1,598억원에서 2025년 1조 1,281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의류와 패션 관련 상품 판매액은 3,029억원에서 2,515억원으로 줄었다. 2019~2025년 화장품 판매 증가액은 면세점을 제외한 전체 판매 증가액의 61.1%를 차지했다. 일반 판매의 성장은 화장품이 이끌었다.

전체 해외 직접판매액은 2019년 6조 46억원에서 2025년 3조 4,363억원으로 42.8% 감소했다. 이 총액 안에서는 규모가 컸던 면세점 판매의 감소 폭이 일반 쇼핑몰의 판매 증가분을 크게 웃돌았다.

2019~2025년 면세점 판매액은 4조 1,523억원 줄었고, 면세점 밖 판매액은 1조 5,841억원 늘었다. 일반 쇼핑몰의 증가분이 면세점 감소분의 38.1%를 메운 수준이다. 초기 규모가 작았던 일반 판매가 성장해도 전체 총액은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 2019년 판매 총액의 회복 여부로만 역직구 성과를 판단하면, 면세점 밖에서 이뤄진 성장까지 부진으로 해석하게 된다.

이 글이 어땠나요?

눌러 주시면 다음 글을 쓸 때 소중한 참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