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읽기
대형마트, 백화점·인터넷 쇼핑 판매 늘 때 물가 빼면 11% 감소
2025년부터 대형마트 명목 판매액 감소...백화점과의 판매액 격차 확대
국가데이터처 소매업태별 판매액 통계를 보면 2020년 대형마트의 연간 판매액보다 6조원 넘게 적었던 백화점의 연간 판매액은 2025년 대형마트보다 5조원 많았다. 백화점의 연간 판매액은 2020년 27조 4,170억원에서 2025년 41조 4,229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대형마트 판매액은 33조 7,777억원에서 36조 4,065억원으로 완만하게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2년에는 이미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연간 판매액 순위가 역전됐다. 대형마트의 판매액도 늘었지만 백화점과의 격차가 벌어진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판매액 증가가 실제로 더 많은 상품을 판매했다는 의미인지는 물가 영향을 제외해야 알 수 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하면 대형마트의 부진은 더욱 분명해진다. 대형마트의 판매액은 5년 동안 7.8% 늘었지만 물가 영향을 제외한 2025년 불변 판매액지수는 88.9로 떨어졌다. 대형마트의 실질 판매량은 2020년 기준점 100과 비교하면 11.1% 감소했다. 소비자가 대형마트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의 실질적인 양이 5년 전보다 줄어든 것이다.
백화점은 물가 영향을 제외해도 판매량이 늘었다. 백화점의 2025년 불변 판매액지수는 130.8로 2020년보다 30.8% 상승했다. 백화점의 실질 판매량 증가율은 명목 판매액 증가율 51.1%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실질 판매량도 30% 넘게 늘었다.
대형마트처럼 실질 판매량이 줄어든 오프라인 업태에는 슈퍼마켓과 잡화점이 있다. 슈퍼마켓과 잡화점의 2025년 불변 판매액지수는 83.7로 2020년보다 16.3% 하락했다. 백화점의 실질 판매량이 늘어난 데 비춰 보면 오프라인 업태 사이에서도 판매 추세에 큰 차이가 있었다.
인터넷 쇼핑과 비교해도 대형마트의 실질 판매량 감소는 두드러진다. 인터넷 쇼핑과 홈쇼핑을 포함한 무점포 소매 판매액은 2020년 104조 5,989억원에서 2025년 142조 6,769억원으로 36.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 쇼핑의 불변 판매액지수는 2020년 100에서 2025년 135.0으로 35.0% 상승했다.
편의점도 명목 판매액이 대형마트보다 빠르게 늘면서 대형마트와의 판매액 격차를 줄였다. 편의점 판매액이 2020년 26조 5,225억원에서 2025년 31조 6,163억원으로 19.2% 늘면서 대형마트와의 판매액 격차는 2020년 7조 2,552억원에서 2025년 4조 7,901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편의점의 2025년 불변 판매액지수는 100.9로 2020년 대비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편의점은 명목 판매액 증가에 비해 실질 판매량 증가 폭이 작았다.
대형마트의 5년간 판매액 증가를 최근까지 증가세가 이어졌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도 안 된다. 대형마트의 연간 명목 판매액은 2024년 37조 965억원에서 2025년 36조 4,065억원으로 1.9% 감소했다.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도 대형마트의 명목 판매액 감소가 이어졌다. 대형마트의 누적 판매액은 2025년 1~8월 24조 3,126억원에서 2026년 1~8월 22조 7,227억원으로 6.5% 줄었다.
반면 백화점의 1~8월 판매액은 2025년 26조 1,925억원에서 2026년 29조 6,402억원으로 13.2% 늘었다. 2026년 1~8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판매액 격차는 7조원 가까이 벌어졌다.
2026년 1~8월 편의점의 누적 판매액은 21조 4,478억원으로 대형마트보다 1조 2,749억원 적었다.
대형마트는 명목 판매액 증가 속도뿐 아니라 실질 판매량 증감에서도 백화점과 차이를 보이며 판매액 순위가 역전됐다. 대형마트의 부진은 다른 업태보다 성장률이 낮은 데 그치지 않았다. 대형마트는 2020~2025년 물가 영향을 제외한 판매 규모가 줄었고 최근에는 명목 판매액 감소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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