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읽기
가계 금융자산의 국내 주식 비중이 25.8%로 2008년 말 이후 가장 높아졌다
지난 1년간 가계 금융자산 증가액의 70%가 국내 주식 잔액 증가에서 나왔다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의 4분의 1 이상이 국내 주식에 들어가 있다면 어떨까.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에서 이런 현실이 숫자로 확인됐다.
2026년 2분기 말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에서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5.8%였다. 국내 주식에 해당하는 거주자 발행주식과 출자지분 잔액은 1,790조 7,257억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제공되는 2008년 4분기부터 71개 분기를 비교하면 가장 높은 비중이며, 이 기간에 25%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1년 전인 2025년 2분기 말 국내 주식 잔액은 990조 7,831억원이었다. 1년 사이에 799조 9,426억원 늘었고,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1%에서 25.8%로 높아졌다. 비중 상승 폭은 8.7%포인트다.
이 1년간 총 금융자산은 5,783조 5,446억원에서 6,930조 2,080억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금융자산 증가율이 19.8%인 동안 국내 주식 잔액은 80.7% 늘었다. 국내 주식이 전체 자산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면서 비중도 높아진 것이다. 총 금융자산 증가액 1,146조 6,634억원 가운데 국내 주식 잔액 증가액이 69.8%를 차지했다.
순취득 확대에 더해진 거래 외 증가
이번 상승으로 과거의 높은 비중을 모두 넘어섰다. 가계의 국내 주식 비중은 2021년 2분기 20.2%였고, 2026년 1분기에는 21.8%로 그보다 높아졌다. 이어 2분기에는 25.8%까지 상승했다. 그렇다면 가계가 주식을 새로 사들인 거래 요인과 기존 보유 자산의 가치 변동은 각각 어떻게 나타났을까.
한국은행 금융거래표를 보면 국내 주식 및 출자지분 거래의 방향은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달랐다. 2025년 하반기에는 28조 4,639억원을 순처분했지만, 2026년 상반기에는 85조 5,443억원을 순취득했다. 올해 들어 거래를 통해 국내 주식 보유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두 기간을 합친 1년간 순취득액은 57조 804억원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잔액 증가액 799조 9,426억원에서 이 순취득액을 빼면 742조 8,622억원이 남는다. 시가평가 등을 포함한 거래 외 변동에 해당하는 차액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순취득이 확대됐고, 1년간 잔액이 크게 불어난 데에는 이러한 거래 외 증가의 몫이 컸다.
해외 주식 잔액도 증가했다. 비거주자 발행주식 잔액은 2025년 2분기 158조 4,026억원에서 2026년 2분기 272조 1,373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율은 71.8%였고,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에서 3.9%로 높아졌다. 국내외 주식 잔액 증가액을 합치면 913조 6,773억원으로 전체 금융자산 증가액의 79.7%를 차지했다. 국내외 주식 두 항목을 합친 비중은 29.8%다.
현금과 예금은 늘어도 비중이 낮아졌다
주식 잔액이 빠르게 늘어나는 동안 현금과 예금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잔액은 2025년 2분기 2,616조 4,331억원에서 2026년 2분기 2,688조 725억원으로 71조 6,394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율은 2.7%로 국내 주식과 큰 차이가 났다. 전체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2%에서 38.8%로, 원자료 기준으로는 6.5%포인트 낮아졌다.
최근 한 분기의 흐름은 연간 추세와 차이를 보였다. 현금과 예금 잔액은 2026년 1분기 2,713조 7,749억원에서 2분기 2,688조 725억원으로 25조 7,024억원 줄었다. 전년 동기보다 잔액이 늘어난 가운데 직전 분기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보험과 연금 준비금은 잔액이 거의 늘지 않았는데도 비중이 낮아진 사례다. 잔액은 2025년 2분기 1,632조 1,807억원에서 2026년 2분기 1,632조 9,997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그 사이 전체 금융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비중은 28.2%에서 23.6%로 떨어졌다. 현금과 예금의 완만한 증가와 보험과 연금 준비금의 정체는 주식의 빠른 증가세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채권은 잔액 자체도 줄었다. 이 1년간 채권 잔액은 185조 7,004억원에서 178조 9,437억원으로 줄었고, 비중은 3.2%에서 2.6%로 낮아졌다. 비중 하락이라는 결과는 같아도 현금과 예금, 보험과 연금 준비금, 채권의 잔액 변화는 제각각이었다.
현금과 예금은 여전히 금융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잔액이 증가하는 동안에도 국내외 주식의 합산 비중은 19.9%에서 29.8%로 높아졌다. 가계와 비영리단체 전체의 금융자산은 현금과 예금을 더 보유하면서도, 주식 가치 변동에 영향을 받는 비중이 커진 구성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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