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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순발전량, 낮 시간 한계 딛고 원자력 첫 추월

태양광 누적 설비 크게 늘려...발전 시간 한계 딛고 연간 생산량 확대

박정우 작가

태양광2분

밤에는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는 태양광이 2025년 세계 순발전량에서 밤낮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자력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26년 세계원자력산업현황보고서(WNISR)에 따르면 태양광은 2783테라와트시(TWh), 원자력은 2703TWh를 생산해 태양광은 80TWh 앞섰다. 순발전량은 발전 설비가 자체적으로 쓰는 전기를 뺀 발전량이다. 가정이나 기업이 생산해 공공 전력망을 거치지 않고 직접 쓰는 태양광 전기도 이번 집계에 포함된다.

태양광의 발전 시간이 짧아도 낮에 전기를 만드는 설비가 충분히 많아지면 연간 생산량은 커진다. WNISR이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통계를 인용한 2025년 말 세계 태양광 설비용량은 2383기가와트(GW)였다. 원자력의 가동 설비용량은 368.6GW로, 설비 출력 규모에서 태양광이 약 6.5배였다. 두 발전원은 실제 가동 정도가 달라 설비용량만으로 생산량을 비교할 수 없지만, 태양광은 훨씬 많은 설비에서 낮 동안 생산한 전기를 합쳐 연간 발전량을 늘렸다.

이 같은 설비 누적 규모의 격차는 꾸준한 증설에서 비롯됐다. WNISR 집계에서 2025년 태양광 설비용량은 전년 말보다 510GW(27%) 늘었다. 태양광의 연간 순발전량 역시 전년보다 638TWh(약 30%) 증가했다. 반면 원자력의 전체 가동 설비용량은 전년 말보다 0.5GW 줄었다. 원자력 발전량은 1.1% 늘었으나 중국을 제외하면 0.2% 줄었다. 기존 설비에 새 설비를 더하며 생산량을 빠르게 늘린 태양광과 비교해 원자력의 증가 속도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원자력 신규 설비가 발전을 시작하기까지는 긴 공사 기간을 거쳐야 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전력망에 연결된 신규 원자로 16기는 모두 당초 일정보다 지연됐으며 최초 착공부터 계통 연결까지 평균 10.9년이 걸렸다. 다만 2025년에 연결된 4기의 평균 공사 기간은 8.1년으로 사업마다 차이가 있었다. 2025년에는 새로 전력망에 연결된 원자로가 4기였던 반면, 보고서가 마지막 발전 연도를 기준으로 집계한 폐쇄 원자로는 7기였다. 신규 설비가 추가되는 동안 기존 설비가 폐쇄되면서 전체 가동 설비 확대는 제약을 받았다.

밤낮으로 발전할 수 있는 원자력도 가동 설비 확대에 제약이 따르면 연간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태양광은 낮에만 발전하는 조건에서도 훨씬 많은 설비를 축적하며 생산량을 빠르게 늘렸다. 설비 누적 규모와 발전량 증가 속도의 격차로 짧은 발전 시간을 만회한 태양광은 2025년 세계 연간 순발전량에서 원자력을 앞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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