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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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당국, 랜섬웨어 협상업체 임원과 해커 유착 의혹 수사

지급액에 비례한 수수료는 피해 기업과 대리인의 이해를 어긋나게 할 수 있다

박정우 작가

랜섬웨어 협상1분

Illustration by Gemini

미 연방 수사 당국이 랜섬웨어 해킹 조직 샤이니헌터스(ShinyHunters)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협상 기업 임원들과 해커의 유착 정황을 포착하고 캐나다 보안 업체 임원을 체포했다. 수사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해커의 메신저 대화에는 협상 기업 임원들이 피해 기업이 침해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도난 내역을 파악하고 있던 정황이 담겼다.

수사당국은 미국 대형 컨설팅 기업 임원이 샤이니헌터스의 갈취 웹사이트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피해자를 압박해 돈을 받아내는 사이트를 협상 대리인이 함께 운영했는지가 수사 쟁점이다.

랜섬웨어 공격으로 전산망이 암호화되거나 기밀이 유출된 기업은 대개 사이버 보험사의 안내를 받아 특정 사고 대응 업체를 찾는다. 모든 업체가 해커에게 돈을 보내는 일을 맡지는 않는다. 피해 기업이 지급을 결정하면 이를 대신 수행하는 업체로 바뀌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이런 지급이 일률적으로 금지되지는 않지만 제재 대상자나 포괄적 제재 지역과의 직간접 거래를 제한하는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규정 등이 적용된다. 협상 업체는 암호 복구 키를 받거나 도난 자료를 삭제하겠다는 약속을 받는 조건으로 지급액을 협상한다.

협상 대리인이 가진 고객 정보가 공격자의 이익에 쓰인 사례도 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전직 랜섬웨어 협상가 안젤로 마르티노는 2023년 4월부터 블랙캣(BlackCat) 공격자들에게 돈을 받고 고객사의 협상 입장과 전략에 관한 기밀 정보를 넘겼다. 공격자들이 피해자에게서 갈취액을 최대한 받아내도록 도운 그는 2026년 7월 9일 징역 5년 10개월을 선고받았다.

대리인의 보수에도 피해 기업의 이해와 어긋날 수 있는 조건이 있다. 주요 사이버 보험사들이 소유한 사이버아큐뷰(CyberAcuView)의 대표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고정 자문료를 받지만 지급 협상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 가운데는 최종 지급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곳이 있다.

사이버아큐뷰 대표는 이 방식이 협상가에게 지급을 성사시키고 금액을 덜 줄일 유인을 준다고 평가했다. 같은 수수료율에서는 피해 기업이 줄이려는 지급액이 클수록 대리인의 보수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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