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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이 먼저 쓰던 리트윗, 트위터 공식 기능이 되다
짧은 일상 메모를 나누던 공간...이용자들의 표기법으로 낯선 이들도 참여하는 공개 대화의 공간으로 발전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2009년 11월 다른 사람의 글을 자신을 구독하는 팔로어에게 전달하는 리트윗 버튼을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버튼이 생기기 전부터 이용자들은 이미 다른 사람의 글을 복사해 자신의 글로 올리고 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한 이용자는 문장을 복사해 직접 새 글로 올렸습니다. 이때 원작성자의 계정 이름 앞에 골뱅이(@) 기호를 붙이고 글머리에는 "RT"라는 약어를 썼습니다.
이처럼 글을 다시 전달하는 방식이 널리 퍼지자 트위터는 버튼 도입에 앞서 그해 8월 공식 블로그에서 리트윗을 이용자 스스로 고안한 대표적 관행으로 소개했습니다. 트위터는 이용자들이 만든 이 관행을 플랫폼의 정식 기능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본래 트위터는 휴대전화 단문 문자메시지인 SMS 한 통에 글을 담을 수 있도록 본문을 140자로 제한했습니다. 이 글자 수 제한에 맞춰 사람들은 각자의 사소한 일상이나 상태를 짧은 문장으로 알렸습니다.
이런 개인의 독백 공간이 어떻게 낯선 사람들끼리 뒤섞여 토론하는 공개 대화로 바뀌었을까요. 그 변화를 이끈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초기 트위터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도 소식을 받아보는 일방향 팔로 방식을 택했습니다. 양쪽이 모두 수락해야 친구가 되는 기존 소셜네트워크의 구조와 달랐습니다. 비공개로 설정하지 않는 한 모든 글은 기본적으로 인터넷 전체에 공개됐습니다. 로그인한 이용자는 자신이 팔로한 사람들의 글을 시간역순으로 읽었습니다.
초기 트위터에는 개별 글에 댓글을 다는 기능이 없었습니다. 이용자들은 특정 상대에게 말을 건넬 때 본문 안에 골뱅이 기호와 상대의 계정 이름을 써서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표시했습니다.
트위터는 이용자들의 이 표기법을 서비스에 반영했습니다. 골뱅이 계정을 누르면 해당 이용자의 프로필로 이동하도록 연결했습니다. 회사는 2007년 5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지목한 글을 한자리에서 모아 볼 수 있는 답글 전용 페이지도 열었습니다.
골뱅이 기호 덕분에 낯선 사람 사이에서도 계정 이름만 부르면 공개된 자리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통로가 열렸습니다.
다만 상대의 계정 이름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관심사나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웹 활동가 크리스 메시나는 그해 8월 우물정(#) 기호로 주제별 대화를 묶는 태그 채널을 제안했습니다.
메시나의 제안에 따르면 별도의 폐쇄적 모임을 만들거나 관리자를 두지 않고도 관심 주제에 관한 글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정 상대를 지목하는 골뱅이 답글을 주고받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메시나는 문장 안에 해시태그를 넣으면 누구나 대화의 맥락을 살펴보고 참여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후 2009년의 이용 실태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해시태그는 트위터 검색 결과와 인기 주제 목록에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해시태그가 검색 결과와 인기 주제 목록에 등장하면서 사람을 따라 글을 읽는 팔로 관계 외에도 글을 찾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이용자들은 이 해시태그가 붙은 낯선 이들의 글도 찾아 읽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한편 검색으로 글을 찾아보지 않는 사람도 낯선 이용자의 글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글을 전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기능이 리트윗이었습니다. 트위터는 리트윗 기능을 설계하면서 "당신이 그 사람을 팔로하지 않더라도 당신이 나를 팔로하고 있고 내가 그 정보를 당신에게 꼭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에 글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리트윗을 이용하면 이용자가 고른 글이 그 이용자를 따르는 팔로어 전체에게 전달됐습니다. 그 결과 원래 작성자를 직접 팔로하지 않는 사람도 글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란 대선 이후 시위 영상 링크가 전달되는 과정도 추적했습니다. 한 이용자가 올린 현장 영상 링크를 뒤이은 한 시간 동안 36명이 넘는 이용자가 재전달했습니다.
글을 전달한 사람 가운데는 원래 작성자를 직접 팔로하지 않는 이용자도 있었습니다. 재전달된 글 안에 앞선 리트윗이 포함된 경우도 많았습니다. 연구진은 이 관찰이 원래 작성자의 독자층을 넘어 새롭고 더 넓은 독자층에 글이 도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습니다.
트위터는 소수 이용자를 대상으로 버튼 하나로 글을 다시 전달하는 기능을 시험했습니다. 이용자들이 글을 복사해 새 글로 올리던 관행이 시스템의 핵심 기능으로 채택된 것입니다.
정해진 구성원이 차례로 발언하는 닫힌 모임과 달리 트위터에서는 발신자에 따라 수신자가 매번 달라집니다. 연구진은 이런 환경에서 사람들이 여러 대화에 동시에 느슨하게 참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140자짜리 짧은 일상 메모는 이용자들이 만든 몇 개의 기호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됐습니다. 이렇게 공유된 일상 메모는 모르는 이들도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공개 광장의 대화로 발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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