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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280자로 늘어도 한글은 140자

SMS 한 통에 발신자 이름까지 담던 규칙...스마트폰 시대에 언어에 따라 달라진 글자 수

리지

트위터3분

2017년 11월 7일 짧은 글을 게시하고 공유하는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영어로 작성하는 글의 길이를 140자에서 280자로 늘렸다. 한국어 글의 길이 제한은 140자로 유지했다. 지금 X라고 부르는 이 서비스에서 영어 사용자는 두 배로 긴 글을 쓸 수 있게 됐지만 한국어 사용자는 종전의 길이 제한을 따라야 했다. 이 서비스의 글자 수 한도가 언어에 따라 달라졌다.

트위터는 처음부터 언어에 따라 글의 길이를 정하지는 않았다.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르시가 2006년 공개한 초기 설계도에서 짧은 글로 무엇을 하려 했는지 알 수 있다. 줄이 그어진 노트에 그린 화면에는 “침대에 있음”, “공원에 가는 중” 같은 상태 표시가 적혀 있다.

도르시는 이 그림에 붙인 설명에서 이동 중에도 자신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서비스를 구상했다고 회고했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리는 데 긴 문장은 필요하지 않았다.

2006년 잭 도르시가 공개한 트위터 초기 화면 설계도. 잭 도르시, CC BY 2.0, 위키피디아
(라이선스)

짧은 소식을 휴대전화로 보내려면 문자메시지 한 통에 담을 수 있는 글의 길이를 정해야 했다. 트위터는 문자메시지 서비스인 SMS의 160자 제한을 기준으로 삼았다. 발신자 이름에 필요한 20자를 남겨두고 본문 길이는 140자로 정했다.

트위터는 2009년 낸 안내에서도 이름을 메시지 앞에 붙일 공간 때문에 이 제한을 정했다고 밝혔다. 본문뿐 아니라 누가 보냈는지 알리는 정보까지 문자 한 통에 담아야 했다.

스마트폰용 앱이 생긴 뒤에도 140자 제한은 유지됐다. 트위터는 2010년 아이폰용 앱 인수를 발표했지만 본문 길이는 그대로 유지했다. 2015년 8월에는 앱과 웹 등에서 사람끼리 비공개로 주고받는 다이렉트메시지의 140자 제한을 폐지했다. 트위터는 이때도 공개 트윗의 길이는 140자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앱에서 긴 글을 보낼 수 있게 됐어도 트위터는 공개 글을 짧게 읽을 수 있는 형식을 유지했다. 문자메시지에 맞춰 정한 길이 제한이 공개 글에도 계속 적용됐다.

사용자들은 이 규칙에 맞춰 단어를 선택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대 등의 연구진은 2018년 발표한 연구에서 제한 확대 전후의 136~140자 영어 트윗을 비교했다.

연구진이 같은 사용자나 같은 주제의 글을 각각 짝지어 대조한 결과에서도 사용자들은 제한이 있던 시기에 약어와 축약형을 더 많이 썼다. 접속사 and를 기호 &로 대체하는 경우도 더 많았다. 비교 대상인 글의 길이는 같았지만 140자 제한이 적용될 때는 단어를 줄여 쓰는 일이 더 빈번했다.

140자라는 한도에 따른 부담은 언어마다 달랐다. 트위터가 2017년 9월 공개한 자료에서 140자를 채운 트윗의 비율은 영어가 9%, 일본어가 0.4%였다. 트위터는 이 차이를 근거로 영어 사용자들이 글을 줄여야 하는 문제를 설명했다.

반면 트위터는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는 글자 하나에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고 판단해 확대 대상에서 제외했다. 문자메시지의 길이에서 출발한 제한에 각 언어가 글자 하나로 전달할 수 있는 정보량이라는 기준이 추가됐다.

트위터는 길이를 늘리면서도 짧은 글을 읽는 형식을 유지하려 했다. 트위터는 공개한 확대 테스트 결과에서 280자를 허용한 트윗 가운데 140자를 넘긴 비율이 5%라고 밝혔다. 글을 쓸 공간이 늘어도 사용자들이 매번 한도까지 채우지는 않았다.

트위터는 이 결과를 근거로 짧은 글의 형식을 유지하면서 표현에 필요한 공간을 더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한도를 늘린 이유와 짧은 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 근거를 함께 제시했다.

언어에 따른 차이는 X의 기본 포스트 규칙에도 유지되고 있다. 현재 공식 개발 문서에 따르면 X는 영문 알파벳 한 글자를 1로, 한글 한 글자를 2로 계산한다. 한글과 영문을 섞어 쓰면 X는 문자마다 해당 수치를 합산한다.

가령 한글 100자와 영문 80자만 붙여 쓴 글에서 X는 한글을 200자분으로 계산한다. 여기에 영문 80자분을 더하면 글의 길이는 기본 한도인 280이 된다. 눈에 보이는 글자 수와 서비스가 계산하는 길이가 다르다.

트위터는 문자메시지에 맞춰 본문 길이를 정했고 X는 이제 문자의 종류에 따라 길이를 계산한다. 영어의 한도가 늘어난 날 한국어의 한도가 그대로였던 차이는 X의 기본 포스트 규칙에서도 이어진다. 한글만 쓰는 기본 포스트의 한도는 280을 글자당 2로 나눈 140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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