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조간 브리프

10월 19일 오늘의 경제 브리프

박정우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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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올해 반등해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40년 만의 일이다.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반도체 투자와 인공지능(AI) 생산성 개선에 힘입어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지난해 1.94%에서 올해 2.14%, 내년 2.20%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노동 공급 감소와 고령화로 장기간 내리막을 걷던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오르기는 1980년대 후반 3저 호황 이후 처음이다. 다만 IMF는 글로벌 AI 투자가 급격히 둔화할 경우 수출과 세입이 줄며 금융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고객 계좌 접근과 자동 이체 거래를 전면 차단하고 나섰다. 핵심 수익원인 저금리 예금의 유출을 막으려는 조치다.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간은 AI가 고객을 대신해 금리를 실시간 비교하고 0.1% 당좌예금에서 3% 이상 고금리 상품으로 자금을 옮기는 행위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세 은행이 보유한 무이자 예금만 1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은행들은 거래 사고 시 법적 책임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월가에서는 예금 금리 경쟁을 피하려는 방어책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액이 최근 석 달 반 만에 182조원 넘게 급감했다. 평가액이 35% 증발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287곳의 주식 가치는 6월 말 515조원에서 이달 중순 333조원으로 감소했다. 미국발 AI 수익성 우려로 대형 반도체 주가가 급락한 탓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131조원의 평가 손실이 났다.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주식 비중 상한을 잇달아 높이고도 자산 배분 조정을 늦춰 매도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네이버가 글로벌 사모펀드 브룩필드 등과 손잡고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사업비를 전액 외부 차입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연 9%의 고비용 구조다. 브룩필드가 대주주인 특수목적법인이 금융권 대출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매입하면 네이버가 6년간 고정 사용료를 내며 빌려 쓰는 방식이다. 네이버가 발행한 달러 채권 금리의 두 배에 달하는 이자 부담 탓에 빚으로 칩을 사들이는 AI 금융 리스크가 국내로 번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네이버는 본업 수익이 탄탄해 단순 인프라 대여 업체와는 체력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중국 비야디(BYD)가 40억유로를 투입해 헝가리 세게드에 짓고 있는 유럽 첫 완성차 생산기지가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연간 생산능력은 30만 대에 달한다. 지난해 BYD의 유럽연합(EU) 전체 판매량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상계관세를 물리자 유럽 한복판에 공장을 세워 관세 장벽을 넘겠다는 계산이다. 상하이자동차와 지리자동차 등도 유휴 공장을 사들이며 현지 생산망을 넓히고 있고,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공장을 내주고 중국의 기술을 배우는 합작을 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솟는 기름값을 잡기 위해 발효를 이틀 앞둔 대러시아 추가 제재 적용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60일간의 보류 조치다.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러시아산 수입품 대상 최고 500% 관세와 금융기관 전면 제재가 일시 중단된다. 미국 내 경유 소매가가 갤런당 6.3달러까지 치솟자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산 경유 30만 톤을 수입하려는 목적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침략국에 경제적 보상을 안겨줬다며 반발했고, 미국 의회에서도 공화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서방의 단결을 깼다고 비판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이 내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주관사를 정하고 100억달러 규모의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기업가치는 최대 1,000억달러로 추산된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모회사 주주 가치가 훼손된다는 중복상장 논란이 불붙었다. 솔리다임이 신주를 발행해 외부에 팔면 SK하이닉스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된다는 이유다. 90억달러에 인수한 낸드 사업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기회라는 평가와 함께, 반발하는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상장 후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같은 보완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골드만삭스의 3분기 인수합병(M&A) 자문 수수료가 16억5,400만달러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실적 엔진이 바뀌었다. 상반기 투자은행 수익을 이끌었던 기업공개(IPO)와 채권 발행이 주춤한 사이 대형 M&A 자문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JP모건 역시 자문 수수료가 1년 전보다 32% 늘었다. 월가의 시선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주관을 맡은 AI 기업 앤트로픽의 상장으로 쏠리고 있으며,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공모 절차는 다음 달 중순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회식 문화 축소와 술 소비 위축의 여파로 산업재해보험에 가입한 대리운전기사가 반년 만에 9,100여 명 급감했다. 10% 가까이 줄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6월 기준 대리운전기사 산재보험 가입자는 8만6,058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9.6% 감소했다. 국내 주류 출고량이 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300만kL 아래로 떨어지는 등 음주량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결과다. 서울 시내 호프집과 간이주점 역시 3년 새 17% 줄면서 심야 상권 침체와 대리기사의 수입 감소가 맞물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2015년 단종한 저가 양주 “캪틴큐”를 이달 다시 내놓자 준비된 사전 예약 물량이 순식간에 팔려 나갔다. 11년 만의 복귀다. 캪틴큐는 1980년 출시 당시 700mL 한 병에 3,000원이라는 가격으로 대중의 인기를 끌었으나 극심한 숙취로 악명을 떨쳤다. 새로 내놓은 제품은 캐리비안 럼 원액 99%를 오크통에 숙성해 품질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은화가 포함된 1만9,800원 기념 패키지가 중고 시장에서 두 배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등 복고 열풍 속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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