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조간 브리프

10월 30일 오늘의 로보틱스 브리프

박정우 작가

3분

Illustration by Gemini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로봇과 산업용 기계, 관련 부품 수입에 대한 국가 안보 영향 조사를 수용하고 교역국들과의 무역 협상을 지시했다. 상무부는 미국이 핵심 로봇 장비 수입에 과도하게 의존해 방산 물자 제조와 사이버 안보에서 산업 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즉각적인 관세는 피했다. 대신 상무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180일 동안 교역국과 협상을 진행해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시장조사업체 SAG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출하된 휴머노이드 1만 9,100대 중 중국 기업 AGIBOT과 Unitree의 비중이 75%에 달했다. AGIBOT이 8,400대, Unitree가 5,900대를 공급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전 세계 수요의 85% 이상은 중국 내수 시장이 소화했다. 미국이 통신 안보를 이유로 외국산 로봇 수입을 막아서자 일본도 5년간 최대 1조엔(약 9조원)을 투입해 자국 생태계 육성에 나섰다.

정부가 2030년까지 AI 로봇 20만 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내년도 8개 부처 예산안에는 1,700여 대 규모의 공공구매 예산 3,400억원을 편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서울 세텍(SETEC)에서 9개 수요 기관과 로봇 제조사 11곳을 모아 제품 설명회를 열었다. 현장 시연에서는 40kg 무게의 4족 보행 로봇이 불규칙한 계단을 오르내리며 군 정찰과 재난 구조 배치 가능성을 선보였다.

중국 로봇 제조사 AGIBOT이 상하이에서 열린 기술 행사에서 로봇 배치 대수 대신 실제 작업 성과를 계량하는 생산성 프레임워크 Worken을 발표했다. 일(Work)과 토큰(Token)을 결합한 이 체계는 로봇이 사람 도움 없이 자율적이고 일관되게 완수한 유효 작업량을 측정한다. 단순 출하 경쟁을 넘겠다는 취지다. AGIBOT은 이 자리에서 모듈형 하드웨어 플랫폼 AHA3와 산업용 로봇 G2 Max, 전용 운영체제 Link-U OS 1.0을 함께 선보였다.

미국 뉴욕의 실험실 자동화 로봇 스타트업 Opentrons가 헬스케어 투자사 Avego가 이끈 시리즈 E 라운드에서 4,000만달러를 유치했다. 이번 조달에는 BroadOak Capital Partners와 함께 기존 주주인 SoftBank Vision Fund, Khosla Ventures가 참여했다. 피펫팅 로봇을 만드는 이 회사는 인공지능이 설계한 생물학 가설을 실험실에서 자동으로 실증하는 로봇 인프라를 확장한다. 가설 검증의 병목을 줄인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팀이 뉴로모픽 이벤트 카메라의 방대한 신호를 로봇 제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연산 소프트웨어 Fast Feature Field(F³)를 개발해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했다. 빛의 밝기 변화만 감지하는 이벤트 카메라는 역광이나 어둠 속에서도 잔상 없이 작동하지만 초당 수천만 건에 달하는 신호 잡음 탓에 실시간 처리가 어려웠다. 연구팀은 생물학적 망막 세포처럼 핵심 기하학적 특징만 압축 추출하는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눈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를 구현했다.

미국 방산 로봇 기업 T4 Robotics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적 자폭 드론을 요격하는 자율 비행 로봇 LADI-Hornet의 시제품 조립에 착수했다. 이 기체는 1인칭 시점(FPV) 드론과 배회형 자폭 탄약을 저렴한 비용으로 공중에서 무력화하도록 설계됐다. 전선 근처에 개발 거점을 둔 것은 실제 전자전 환경과 드론 전투 데이터를 비행 알고리즘에 즉각 반영하기 위해서다. 격전지가 곧 연구소다.

미국 건설 자동화 스타트업 Maximo Robotics의 자율 시공 로봇 Max 4.0이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현장에서 누적 30만 건의 설치 작업을 달성했다. 로봇과 협업한 작업자의 시간당 패널 설치 속도는 수작업 대비 2.5배 빨라졌다. 작업 건수마다 비용을 받는 서비스형 로봇(RaaS) 방식을 적용해 2027년까지 1.5기가와트(GW) 분량의 추가 작업을 확보했다. 공사 현장에 기계가 자리 잡았다.

스위스 로잔의 의료 기기 기업 VisioSurgical Solutions가 기존 수술용 현미경에 결합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오차로 안구를 집도하는 소형 망막 수술 로봇 개발에 나섰다. 두께가 25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인간 망막은 미세한 손 떨림만으로도 손상될 수 있어 정밀 제어가 필수다. 신규 로봇은 대당 가격이 100만달러를 웃돌던 방 크기의 기존 장비와 달리 일반 진료실 현미경에 결합하는 헤드 형태로 제작된다. 칼끝의 떨림을 기계가 보정한다.

종합 커뮤니케이션 그룹 KPR이 인간형 로봇과 4족 보행 로봇, 양팔 로봇으로 팀을 꾸린 로봇 아티스트 그룹 치치앤키키(CHICHI & KIKI)를 공개했다. 두 발로 서는 휴머노이드와 네 다리로 움직이는 공연 로봇 퍼포머가 무대 전면에 서고 2개의 관절 팔을 가진 산업용 로봇이 객원 드러머로 참여한다. 부품을 조립하던 기계 관절이 무대 위에서 비트에 맞춰 춤을 춘다. 로봇이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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