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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 기존 중동 공사 끝나자 해외건설 상반기 적자 전환
새로 수주한 이라크 공사는 6월 말 진행률 2.47%
가구회사 현대리바트의 해외건설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62억원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23억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이 부문의 이익 감소액은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 감소액보다 큽니다. 소파와 주방가구를 만드는 현대리바트의 실적을 이해하려면 가구 판매뿐 아니라 중동 건설현장의 공사 일정도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46억원에서 66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연결 영업이익은 약 80억원 감소했는데 해외건설 부문의 영업손익은 약 84억원 악화됐어요. 해외건설을 제외한 부문의 영업이익에 연결 조정을 반영한 금액은 오히려 소폭 늘었습니다. 가구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공사 공백으로 전체 이익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현대리바트는 해외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숙소와 사무실을 짓고 전기·소방·통신설비를 설치하는 가설공사를 합니다. 2017년 12월 기업 간 거래 전문회사 현대에이치앤에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산업재 유통과 해외공사 사업을 함께 보유하게 됐습니다. 건설사가 발주한 현장 기반시설을 조성하고 공사 진행에 따라 매출을 인식하는 사업이죠. 소비자가 매장에서 가구를 사는 것과는 고객도, 매출이 발생하는 일정도 다릅니다.
이번 해외공사 매출 공백은 기존 현장의 공사가 끝난 뒤 신규 현장의 공사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면서 생겼습니다. 지난해 말 주요 해외공사 목록에 있던 바스라 정유공장, 아미랄, 자푸라 등 5개 계약의 진행률은 모두 100%였습니다.
올해 2월 현대건설에서 수주한 이라크 바스라 해수처리시설 관련 가설공사는 6월 말 환율로 환산한 계약금액이 1215억원입니다. 하지만 이 공사의 6월 말 진행률은 2.47%였어요. 진행률은 투입된 원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므로 계약금액이 크더라도 실제 공사가 얼마나 진행되느냐에 따라 매출 반영 속도가 달라집니다. 신규 현장의 매출이 기존 현장의 매출 공백을 충분히 보완하지 못하면서 해외건설 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245억원에서 올해 23억원으로 90% 줄었습니다.
현대리바트는 2분기 실적 설명에서 이라크 신규 현장의 공사 지연을 매출 감소 배경으로 들었습니다. 이후 8월에는 공사가 중단된 적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공사는 진행 중이지만 상반기에는 기존 현장의 매출 공백을 보완할 만큼 진척되지 않았습니다.
해외공사의 손익 변동이 중요한 이유는 가정용 가구 부문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롱과 침대 등을 파는 B2C 부문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9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9억원으로 줄었습니다. 그래도 이 적자는 사무용 가구와 빌트인 가구 부문이 합쳐서 낸 영업이익 131억원의 상당 부분을 상쇄했어요. 법인유통도 흑자를 냈지만 해외건설까지 적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이익은 크게 줄었습니다.
이라크 가설공사의 예정 완성기한은 내년 6월 말입니다. 신규 수주분이 매출과 이익에 반영되면 해외건설 실적이 개선될 여지는 있습니다. 다만 계약금액만으로 이익 규모를 확정할 수는 없지요. 가정용 가구 부문에서 적자가 지속되는 현대리바트에서는 해외 현장 하나가 끝나고 다음 현장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까지의 간격도 전체 수익성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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