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세상 읽기
매출은 117조로 늘고 점주 몫은 3만원 늘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31만 4,000개...늘어난 매출의 59%는 점포가 늘어서 생겼다

프랜차이즈는 자영업자에게 언제나 매혹적이다. 본사가 자리를 골라주고 물품을 대주며 간판까지 달아준다. 장사 경험이 없는 사람도 석 달이면 문을 연다. 지난해 말 나온 2024년 통계에서 가맹점은 31만 3,880개, 매출액은 117조 7,639억원이었다. 6.8% 늘었다. 하지만 이 증가율은 코로나가 덮친 2020년 이후 가장 낮다.
불어난 7조 4,845억원의 내역은 뜯어보면 드러난다. 점포가 1만 1,995개 늘었고 여기에 2023년 점포당 매출 3억 6,530만원을 곱하면 4조 3,818억원이다. 매출 증가분의 59%가 매장이 더 생겨 만들어진 몫이다. 점포당 매출은 3억 7,520만원으로 2.7% 오르는 데 그쳤다.
점주가 손에 쥔 성적표는 더 밋밋하다. 매출에서 영업비용을 뺀 가맹점당 영업이익은 1,765만원에서 1,768만원이 됐다. 1년에 3만원 늘었다. 117조원 가운데 95.3%가 매출원가와 인건비, 임차료로 빠져나갔다. 그 비중은 재작년보다 오히려 조금 높다.
가장 큰 업종부터 그렇다. 편의점은 전체 매출의 24.2%인 28조 4,954억원을 올렸지만 영업비용이 28조 8,232억원에 달했다. 3,278억원 적자다. 점포 하나당 한 해 598만원을 밑졌다. 2023년의 451만원보다 손실이 커졌다. 점포당 매출이 5억 2,020만원으로 업종 내 최상위권인데도 이렇다. 많이 팔면 남는다는 상식이 여기서는 통하지 않는다.
커피는 반대편에서 같은 결론에 닿는다. 매장 2,494개가 새로 문을 열어 3만 4,735개가 됐다. 매출은 12.8% 늘어 모든 업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점포당 매출은 2억 1,900만원, 영업이익은 927만원에 그쳤다. 임차료가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유일한 업종이기도 하다. 외형 성장과 개별 점포의 실속은 다른 얘기다.
숫자가 거꾸로 움직인 곳도 있다. 자동차 전문 수리업은 매장이 258개 줄어 5,174개가 됐지만 매출은 5.4% 늘었다. 점포당 매출이 6억 8,160만원에서 7억 5,410만원으로 10.6% 뛰었고,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체 평균의 세 배다. 한 집이 1억 390만원을 남겼다. 일손도 줄이지 않았다. 점포당 종사자가 4.61명에서 5.03명으로 늘어난 업종은 여기가 거의 유일하다.
전체 흐름은 반대였다. 종사자는 103만 8,415명으로 2.2% 늘었지만 가맹점당 종사자는 3.31명으로 1.7% 줄었다. 국가데이터처는 무인 매장이 늘고 키오스크가 보급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매장을 늘려 매출을 키우고, 점포 안에서는 사람을 덜 쓰는 구조가 통계에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니 프랜차이즈 매출 117조원은 산업의 덩치가 커졌다는 뜻이지 점주의 형편이 나아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 집이 1년 장사해 1,768만원을 남기는 시장에 지난해 1만 2,000개가 더 들어섰다. 이 통계에서 확실히 커진 것은 분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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