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통계로 세상 읽기

등록대수는 23년 늘기만 했는데 승합차는 10년째 줄었다

자동차 2,651만 대. 지난해 늘어난 것은 승용차뿐이고, 자가용 특수차는 10년 새 4배가 됐다

리지

자동차등록대수현황(연도별)2

Illustration by Gemini

자동차 등록대수를 두고 국가데이터처는 "자동차는 비교적 고가품으로 대표적인 내구재이기 때문에 경기상황에 민감"하다고 지표 설명에 적어 두었다. 경기가 나빠지면 줄어야 할 숫자라는 말인데, 이 숫자는 2003년 이후 전년보다 줄어든 해가 한 번도 없다. 카드 사태도 금융위기도 코로나도 이 추세를 꺾지 못했다.

지난해 말 등록대수는 2,651만 4,873대로 또 사상 최대였고, 같은 시점 주민등록인구는 5,111만 7,378명으로 6년째 줄어 정점이던 2019년보다 73만 명이 적었다. 사람이 73만 명 사라지는 동안 차는 284만 대가 늘었으니, 국가데이터처가 1인당 자동차등록대수라고 부르는 지표는 2023년에 처음 0.5를 넘어섰다. 인구 2명당 차 1대를 넘긴 것이 3년 전이고, 그 뒤로도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총계를 열어 보면 늘어난 칸은 하나뿐이다. 지난해 승용차는 26만 7,000대 늘었는데 전체 증가분은 21만 7,000대였다. 승합차가 3만 2,000대, 화물차가 2만 2,000대 줄어 그만큼을 깎아먹은 탓이다. 승합차는 2016년부터 10년 내리 줄어 92만 대에서 63만 대가 됐고, 화물차는 2023년 372만 6,400대를 정점으로 2년째 뒷걸음질하고 있다.

차종별 자동차 등록대수, 10년 동안의 변화 (단위=%) 2015년 말 대비 2025년 말 증감률 특수차96.4 승용차33.1 전체26.3 화물차7.6 승합차-31.1
총계 26.3% 안에 +96.4%와 -31.1%가 함께 들어 있다

그 사이 딱 한 칸이 두 배가 됐다. 특수차는 10년 전 7만 4,963대에서 지난해 14만 7,214대로 늘었고, 그중 자가용은 1만 8,103대에서 7만 4,956대로 4배가 됐다. 다른 차를 견인하거나 구난작업을 하도록 만든 차라는 법의 분류를 생각하면 개인이 몰 일이 흔한 차종이 아니다.

2020년 2월 28일 자동차관리법 하위법령이 개정되면서 11인승 승합차에만 허용되던 캠핑카 튜닝이 승용차와 화물차, 특수차까지 모든 차종으로 풀렸다. 캠핑용자동차는 특수자동차로 등록되는데, 규제가 풀리기 직전인 2019년 말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캠핑카는 2만 4,869대였다. 그해 자가용 특수차가 3만 43대였으니, 이 칸에서 벌어진 일의 정체는 캠핑카라고 불러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다만 그 열풍도 식었다. 자가용 특수차는 2021년에 27.5% 늘었지만 지난해 증가율은 4.4%였다. 자영업자가 짐차를 내놓으면 화물차 칸이 줄고, 씀씀이가 줄면 캠핑카가 모여 있는 칸의 증가율이 먼저 꺾인다. 경기에 민감하다는 설명은 이런 칸에나 해당한다. 등록대수 2,651만 대가 사상 최대라는 문장은, 폐차장에 가지 않은 차까지 세어 놓은 재고가 지난해에도 21만 7,000대 늘었다는 것 이상을 말해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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