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세상 읽기
아이는 늘었는데 사람은 줄었다
2025년 출생아 25만 4,457명 2년째 증가...인구는 10만 8,931명 감소

출산율 이야기가 오랜만에 밝게 나온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명이었다. 2023년 0.72명에서 두 해 연속 올랐고 4년 만에 0.8명대를 되찾았다. 출생아 수는 25만 4,457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6,140명, 6.8% 늘었다. 1970년에 통계를 시작한 뒤 네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고, 늘어난 규모로는 15년 만에 가장 크다.
숫자를 끌어올린 것은 결혼이다. 지난해 혼인은 24만 326건으로 8.1% 늘었다. 조혼인율은 4.4에서 4.7로 올랐다. 코로나로 미뤄뒀던 결혼이 몰린 데다 주된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가 늘어난 것이 겹쳤고, 30대 후반 출산율은 통계를 낸 이래 가장 높았다.
그런데 이 반등이 어느 자리에서 시작됐는지를 보면 온도가 달라진다. 2000년 출생아는 64만 89명, 2015년에도 43만 8,42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25만 4,457명은 25년 전의 40%이고 10년 전의 58%에 그친다. 두 해 연속 올랐다는 말은 바닥에서 두 계단 올라섰다는 뜻이지, 예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같은 해 사망자는 36만 3,389명이었다. 태어난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10만 8,931명 많았다는 뜻이고, 인구는 다시 그만큼 줄었다. 자연증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20년이다. 그 뒤로 한 해도 플러스였던 적이 없고, 2022년에 12만 3,753명까지 벌어진 뒤로는 그 언저리에 머물러 있다.
사망자 쪽은 출생아처럼 오르내리지 않는다. 2000년 24만 8,740명에서 지난해 36만 3,389명까지 꾸준히 늘었고, 이유는 인구가 늙었기 때문이다. 이 숫자는 출산율이 무엇을 하든 앞으로도 계속 오른다. 지금 반등한 출생아가 부모가 되려면 30년이 걸린다.
그래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같은 표 안에 나란히 있다. 결혼이 늘고 아이가 늘어난 것은 2년 전에는 없던 일이다. 그 두 해 동안에도 인구는 22만 명 넘게 줄었다. 반등은 사실이고, 감소도 사실이다.
숫자를 하나만 들고 이야기하면 어느 쪽으로든 틀린 말이 된다. 출산율이 올랐다는 문장과 인구가 줄고 있다는 문장은 서로를 반박하지 않는다. 앞의 문장은 태어나는 쪽을, 뒤의 문장은 태어나는 쪽과 떠나는 쪽을 함께 세어 본 결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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