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읽기
취업자는 10만 명 늘었지만 월급 받는 일자리는 넉 달째 줄어
취업자 10만 8,000명 증가...그중 자영업자가 15만 명

임금근로자가 줄고 비임금근로자가 늘어난 현상은 사람을 채용하는 일자리가 줄었음을 뜻한다.
지난달 취업자는 2,913만 6,000명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10만 8,000명 늘어난 규모다. 넉 달 만에 되찾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두고 고용이 나쁘지 않다는 진단은 주로 이 수치에 바탕을 둔다.
하지만 같은 통계를 일자리 형태별로 살펴보면 사정은 다르다. 월급을 받는 임금근로자는 2,248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1,000명 줄었다. 반면 비임금근로자는 11만 9,000명 늘었다. 무급가족종사자가 3만 2,000명 줄었지만 자영업자가 15만 명 늘어 취업자 전체 증가분을 웃돌았다. 지난달 새로 생긴 일자리는 전부 자기 사업이었고 남에게 고용된 자리는 오히려 줄었다.
임금근로자가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것은 넉 달 연속이다. 지난 4월 4만 3,000명, 5월 11만 5,000명, 6월 8만 1,000명에 이어 지난달에도 1만 1,000명이 감소했다. 이러한 연속 감소는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임금근로자 안에서도 흐름은 엇갈린다. 상용근로자는 1,678만 2,000명으로 7만 1,000명 늘어난 반면 임시근로자가 4만 명, 일용근로자가 4만 1,000명 줄었다. 일용직은 82만 4,000명으로 2년 전 같은 달 91만 3,000명에서 9.8% 감소했다. 이들을 주로 고용하던 업종의 일자리도 함께 위축됐다. 계절조정 기준 건설업 취업자는 186만 7,000명으로 2년 전보다 14만 6,000명 적고 제조업은 431만 9,000명으로 14만 8,000명 적다. 그사이 보건업과 사회복지 서비스업 일자리만 42만 명 늘었다.
자영업이 늘었다고 다 같은 자영업은 아니기에 통계 역시 이를 세부 구분한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7만 5,000명, 없는 자영업자가 7만 5,000명 증가했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와 나홀로 자영업자가 나란히 늘었으니 등 떠밀린 창업만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나홀로 자영업자가 430만 8,000명,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149만 9,000명으로 세 배 가까이 차이 난다.
그러니 따져봐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과연 누가 이들에게 월급을 주느냐는 점이다. 기업이 사람을 뽑아 만든 자리와 취업하지 못해 차린 가게는 이 통계에서 똑같이 1명으로 집계된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겉보기 고용 수치가 나쁘지 않아도 실질소득은 감소할 수 있다. 재정경제부는 고용이 경기에 후행하는 만큼 중동전쟁의 영향이 걷히면 신규 채용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한다.
넉 달의 수치를 두고 추세라 부르기는 이르다. 그래도 취업자 수치 하나로 고용을 판정하던 관행은 지난달 통계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고용은 늘지 않았다. 자리를 잃은 이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낸 것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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