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통계로 세상 읽기

지난달 늘어난 일자리는 전부 자기 사업이었다

취업자 10만 8,000명 증가...그중 자영업자가 15만 명

리지

종사상지위별 취업자2

Illustration by Gemini

임금근로자가 줄고 비임금근로자가 늘었다는 것은 일자리를 만들어 사람을 들이는 자리가 줄었다는 뜻이다.

지난달 취업자는 2,913만 6,000명이었다. 1년 전보다 10만 8,000명 늘었다. 넉 달 만에 되찾은 두 자릿수 증가이고, 고용이 나쁘지 않다는 문장은 대개 이 한 줄에서 나온다.

같은 표를 종사상지위별로 갈라보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월급을 받는 임금근로자는 2,248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1,000명 줄었다. 늘어난 쪽은 비임금근로자 11만 9,000명이다. 무급가족종사자가 3만 2,000명 줄었는데도 자영업자가 15만 명 늘어 취업자 전체 증가분을 넘겼다. 지난달 새로 생긴 일자리는 전부 자기 사업이었고, 남에게 고용된 자리는 오히려 줄었다.

늘어난 자리와 사라진 자리 (단위=만 명) 종사상지위별 취업자, 2026년 7월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감 자영업자15 상용근로자7.1 무급가족종사자-3.2 임시근로자-4 일용근로자-4.1
붉은 막대가 자영업자다. 0선 왼쪽이 줄어든 쪽이다. 같은 달 임금근로자 전체는 1만 1,000명 줄었다.

임금근로자가 전년 같은 달보다 줄어든 것은 넉 달째다. 4월에 4만 3,000명, 5월에 11만 5,000명, 6월에 8만 1,000명, 그리고 지난달 1만 1,000명이 줄었다.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임금근로자 안에서도 방향이 갈린다. 상용근로자는 1,678만 2,000명으로 7만 1,000명 늘었는데 임시근로자가 4만 명, 일용근로자가 4만 1,000명 줄었다. 일용직은 82만 4,000명으로 2년 전 같은 달 91만 3,000명에서 9.8% 줄었다. 이들을 주로 쓰던 업종이 같이 줄었다. 계절조정으로 본 건설업 취업자는 186만 7,000명으로 2년 전보다 14만 6,000명 적고, 제조업은 431만 9,000명으로 14만 8,000명 적다. 그사이 늘어난 것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42만 명이다.

자영업이 늘었다고 다 같은 자영업은 아니라서 표는 이것도 갈라놓았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7만 5,000명, 없는 자영업자가 7만 5,000명 늘었다. 사람을 쓰는 쪽과 혼자 하는 쪽이 나란히 늘었으니 떠밀린 창업만 있었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혼자 하는 쪽이 430만 8,000명, 사람을 쓰는 쪽이 149만 9,000명으로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러니 물어야 할 것도 달라진다. 누가 그들에게 월급을 주느냐다. 회사가 사람을 뽑아 생긴 자리와 회사가 뽑지 않아 차린 가게는 이 표에서 똑같이 1명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고용 수치가 나쁘지 않아도 실질 소득은 떨어질 수 있다. 재정경제부는 고용이 경기를 뒤따르는 만큼 중동전쟁의 영향이 풀리면 신규 채용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본다.

넉 달을 두고 추세라 부르기는 이르다. 그래도 취업자 한 줄로 고용을 판정하는 습관은 지난달 통계에서 깨졌다. 고용은 늘지 않았다. 자리를 잃은 사람이 스스로 자리를 만들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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