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세상 읽기
수도권으로 몰린다는 말의 뒤편
2025년 서울에서 2만 6,769명 유출...전국에서 가장 많아

"지방이 비어 수도권으로 몰린다." 인구 이야기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문장이고, 대체로 맞는 말이다. 지난해 경기도로 3만 2,970명이 순유입됐고 인천으로 3만 2,264명이 들어왔다. 두 곳이 받은 6만 5,234명은 그해 전국에서 순유입이 있었던 여섯 시도가 받은 사람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같은 표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사람이 빠져나간 곳은 서울이다. 2만 6,769명이 순유출됐다. 광주가 1만 3,678명, 부산이 1만 2,181명으로 뒤를 이었고, 경북과 경남이 그다음이다. 몰리는 쪽으로 지목되는 그 도시가 빠져나가는 쪽 1위다.
무덤을 파듯 통계를 뒤집으면 흔히 이렇게 된다. 선명한 서사는 사람을 편하게 하지만 자리가 뒤섞이는 경우가 잦다. 광주는 광역시이면서 순유출 2위이고, 충북은 도이면서 1만 789명을 받아 3위 유입지다. 세종은 정부가 만든 도시인데 지난해 순이동이 마이너스 47명, 사실상 제자리였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사람들은 멀리 가지 않았다. 서울에서 경기로 옮긴 사람들이 밝힌 이유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주택으로 32.64%였고 가족이 30.48%, 직업이 20.11%였다. 일자리 때문에 떠난 사람보다 집 때문에 떠난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인천이 경기와 나란히 선 것도 같은 이야기의 다른 쪽이다. 지난 40여 년 동안 경기의 순유입은 늘 인천을 크게 앞섰는데, 지난해 두 곳의 차이는 706명까지 좁혀졌다. 서울에서 밀려난 수요가 경기의 값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한 칸 더 밀려난 결과로 읽힌다.
그러니 수도권 집중이라는 말은 절반만 맞다. 사람이 몰리는 것은 서울에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서울은 사람을 내보내면서 그 사람들의 출퇴근 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여전히 중심에 있다.
지방이 비는 문제와 서울이 비는 문제는 원인이 다르므로 처방도 달라야 한다. 앞의 것은 일자리 문제이고 뒤의 것은 집값 문제다. 두 문장을 "수도권 집중" 하나로 묶어두면 어느 쪽도 손을 대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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