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세상 읽기
100원을 팔면 얼마가 남는가
업종이 다르면 같은 매출도 다른 이익...전 산업 평균 6.21%

전자·영상·통신장비를 만드는 회사들은 지난해 100원을 팔아 14원 98전을 남겼다. 건설회사들은 같은 100원에 2원 4전을 남겼다. 일곱 배가 넘는 차이다. 업종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더 열심히 일한 결과가 아니다.
한국은행이 해마다 내는 기업경영분석은 이런 격차를 업종별로 재둔 자료다. 지난해 전 산업 평균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21%였다. 그 위에는 반도체와 전자, 의약품, 정보통신이 있고 아래에는 도소매와 종이, 건설이 있다.
이 표가 왜 필요한지는 회사 하나를 놓고 보면 분명해진다. 화장지를 만드는 모나리자는 지난해 매출 1,240억원에 영업이익 3억 2,000만원을 냈다. 100원을 팔아 26전이 남았다는 뜻인데, 이 숫자만 보면 얇다는 것 말고는 알 수가 없다. 같은 해 펄프·종이 업종 평균이 3.11%였다는 것을 옆에 놓아야 이 회사가 같은 업종이 버는 것의 12분의 1을 벌었다는 문장이 나온다.
반대 방향으로도 쓰인다. 캡슐을 만드는 서흥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0.5%다. 그 자체로는 좋은지 나쁜지 말하기 어렵지만, 의약품 업종 평균이 11.44%이니 이 회사는 업종의 보통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회복이라는 말에 근거가 붙는다.
숫자 하나를 두고 좋다 나쁘다를 말하려면 비교할 자리가 있어야 한다. 그 자리를 회사가 속한 업종에서 찾는 것이 가장 싸고 정확하다. 이 도표는 앞으로 종목을 다룰 때마다 옆에 놓고 쓸 눈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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