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읽기
수산물 32만톤 증가, 95%는 해조류
해조류 생산량 17.3% 증가...생산금액은 5.4% 감소

지난해 바다와 민물에서 잡거나 기른 수산물의 생산량 증가분 가운데 김과 미역 같은 해조류의 비중은 94.8%였다. 어선의 어획량과 양식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포함한 수산물 전체 생산량은 8.7% 늘었지만 증가분이 해조류에 집중돼 수산물 생산량 증가를 어업 전반의 회복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더구나 해조류는 생산량이 늘었지만 생산금액은 줄었다.
국가데이터처의 어업생산동향조사를 담은 KOSIS 표를 보면 수산물 전체 생산량은 재작년 361만 9,000톤에서 지난해 393만 5,000톤으로 늘었다. 지난해 생산량은 잠정 집계한 수치다.
수산물 전체 생산량 증가분 약 31만 6,000톤 가운데 해조류 생산량 증가분은 약 29만 9,000톤(94.8%)이다. 해조류를 제외한 나머지 수산물의 생산량 순증 규모는 훨씬 적다. 갑각류 생산량은 늘어난 반면 패류 생산량은 줄어드는 등 다른 종류의 수산물은 생산량이 늘기도, 줄기도 했다.
해조류 증산에는 양식 확대가 작용했다. 국가데이터처는 해면양식 생산량이 늘어난 배경으로 김 양식시설 확대와 생육 개선을 들었다. 다만 이 통계의 생산량은 가공 전 무게인 생중량 기준으로 집계된다. 이 통계에 담긴 김의 무게를 마른김 생산량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해조류 증산이 수산물 전체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은 수산물 종류별 생산량 비중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해조류는 수산물 전체 생산량의 51.7%를 차지했다. 해조류의 생산량 비중이 무게 기준으로 절반을 넘는 만큼 해조류 생산이 늘면 수산물 전체 물량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수산물 전체 생산금액에서 해조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13.6%였다. 수산물 전체 생산량은 가격이 서로 다른 수산물의 무게를 합산한 결과이므로 물량 증가율을 수입 증가율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실제로 해조류의 생산량 증가는 생산금액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해조류는 생산량이 전년보다 17.3% 늘었지만 생산금액은 5.4%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품종별 표에서도 김은 생산량이 늘었지만 생산금액은 감소했다. 해조류 전체와 대표 품종인 김 모두 생산량은 늘었지만 생산금액은 줄었다.
수산물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생산금액의 증가폭은 물량에 못 미친다. 지난해 전체 생산금액은 10조 2,366억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이 금액은 수산물을 판매한 금액이나 판매 평가가격으로 환산한 금액을 합한 총액이다. 생산비를 빼지 않았으므로 어가에 남은 소득이 얼마나 달라졌는지까지 이 표로 확인할 수는 없다.
해조류 증산은 수산물 생산량이 반등한 요인이다. 하지만 생산자의 수입이 개선됐는지는 별도로 살펴야 한다. 소득을 따지기 전인 생산금액의 증감률부터 생산량의 증감률과 차이가 났다. 지난해 해조류는 약 29만 9,000톤 더 생산됐지만 생산금액은 약 794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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