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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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쇼크 재분석, 제조업 일자리 감소는 남았지만 지역 소득 악화 추정은 약해졌다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 논거에는 과거 지역 일자리 손실뿐 아니라 기업 기술 보호와 공급망 확보도 포함됐습니다.

박정우 작가

차이나쇼크4분

Illustration by Gemini

2026년 9월 경제사학자 조셉 프랜시스가 중국산 수입품 증가와 미국 지역 경제의 관계를 다시 분석했습니다. 중국산 수입품 증가로 제조업 고용이 줄었다는 추정은 유지됐지만, 실업과 비경제활동 증가, 가구소득 감소에 관한 일부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바뀌었는데요. 이번 재분석을 통해 차이나쇼크의 영향을 다룬 설명 가운데 어느 부분의 근거가 약해졌고 어느 부분이 여전히 유효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출발점은 데이비드 오터, 데이비드 도른, 고든 핸슨 연구진의 2013년 논문입니다. 연구진은 1990~2007년 중국의 수출 확대가 미국 지역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지요.

논문 본문에서 보수적으로 전국 규모로 환산한 중국 수입 경쟁에 따른 제조업 고용 감소는 약 153만 명으로, 1990~2007년 미국 제조업 고용 감소분의 21%였습니다. 수입 경쟁에 많이 노출된 지역에서는 1990~2007년 생산가능인구 대비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장애보험 수급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결과를 얻기 위해 연구진은 지역마다 산업 구성이 다르다는 점을 활용했습니다. 중국산 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업종에서 일하던 사람이 많은 지역일수록 수입 경쟁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계산해 노출 정도가 다른 지역들의 고용 변화를 비교했지요. 여기에 미국의 수요 증가 때문에 수입이 늘어난 부분을 가려내려고 다른 고소득 국가들의 중국산 수입액 변화도 이용했습니다. 이처럼 산업별 수입 변화와 지역별 고용 비중을 결합하는 방법을 이동-점유 분석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제조업 중심 지역과 서비스업 중심 지역이 중국산 수입품 증가 이외의 변화에도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키릴 보루샤크, 피터 헐, 자비에 자라벨 연구진은 분석을 보정하면서 수입 경쟁에 노출된 정도를 계산할 때 쓴 산업 구성과 제조업 비중을 통제할 때 쓴 산업 구성의 기준 시점을 맞췄습니다. 또 제조업 비중의 영향을 분석 시기마다 다르게 반영했는데요.

2000~2007년에는 중국산 수입품 증가와 미국 제조업 쇠퇴가 모두 빨라졌습니다. 연구진은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준 수요나 기술 변화까지 수입 경쟁의 효과로 계산하지 않도록 각 시기 제조업이 공통으로 겪은 변화를 별도로 통제한 것이지요.

이렇게 비교 조건을 바꾸자 수입 경쟁으로 생산가능인구 대비 제조업 고용 비중이 낮아지는 효과는 작아졌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프랜시스는 이 보정 방식을 생활수준 관련 지표에도 적용했습니다. 그의 재분석에서는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의 비중 증가, 가구소득 감소에 관한 추정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보정한 분석에서는 수입 경쟁이 이들 지표에 미친 악영향을 뚜렷하게 식별하지 못했다는 뜻이지요.

제조업 고용 감소 효과와 일부 이전지출 증가 효과는 여전히 남았습니다. 공장 일자리에 대한 분석 결과는 유지됐지만 지역 주민들의 소득·경제활동에 대한 분석 결과까지 함께 유지된 것은 아니에요.

널리 알려진 전국 고용 감소 추정치를 두고도 별도의 논쟁이 있습니다. 프랜시스는 지역 간 수입 증가 격차를 설명하는 통계적 비율을 전국 수입 증가량에 곱해 고용 손실을 환산한 절차를 비판했습니다. 지역별 차이를 얼마나 설명하는지 나타내는 비율은 전국 수입 증가분 가운데 중국의 공급 확대로 늘어난 수입액의 비율과 다르다는 지적입니다.

수입 경쟁에 더 많이 노출된 지역의 고용이 다른 지역보다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추정한 결과를 바탕으로 수입 확대가 없었을 때 미국 전체의 고용 수준까지 구하려면 추가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프랜시스는 지역 간 비교 결과를 전국 고용 손실로 환산하는 계산을 비판한 것입니다.

국가 전체가 무역으로 얻은 이익은 전국 고용 감소와도 별도로 살펴봐야 합니다. 원래의 2013년 논문에서도 연구진은 지역 노동시장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해서 소비자와 기업이 무역으로 얻는 이익까지 부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했습니다. 제조업 일자리가 특정 지역에서 줄어드는 동안 다른 지역과 소비자는 수입품 가격 하락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에서 고용이 줄어도 국가 전체로는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주오카이 황, 베니 클라인먼, 어니스트 류, 스티븐 레딩 연구진은 전미경제연구소(NBER)를 통해 2025년 12월 발표한 연구에서 무역이 국가 전체에 미친 영향을 모형으로 추정했습니다. 연구진은 1960~2020년 무역·국내총생산·인구 데이터를 이용해 중국의 생산성 증가와 세계 무역비용 감소의 영향을 구분했는데요.

이 모형에서는 중국의 생산성 증가로 미국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져도 소비자물가와 생활비가 내려가 미국의 총후생은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연구진은 국가마다 대표 소비자 1명을 가정해 국내 분배 차이는 분석에서 제외했으므로 이 연구에서 개별 공업지역의 손익을 다시 계산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런 연구 결과는 미국의 통상정책과 어떻게 연결될까요.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7월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미국 무역대표부가 제시한 근거는 중국의 강제 기술이전과 지식재산권 침해 등에 관한 조사 결과였습니다. 지역 고용의 과거 손실뿐 아니라 미국 기업의 기술과 사업 조건도 관세의 정책 논거에 포함돼 있었던 것이지요.

차이나쇼크를 직접 언급한 양당 정책 담당자들의 발언에서도 정책 목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제이 샴보 재무부 차관은 2024년 7월 중국의 과잉생산을 설명하면서 차이나쇼크에 따른 일자리와 임금의 피해를 거론했습니다. 그는 중국의 비시장적 정책이 미국 기업과 노동자에게 주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2026년 2월 차이나쇼크를 전략산업의 공동화와 해외 공급자 의존에 연결했습니다. 필수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공급망의 특정 지점에 의존하는 위험을 줄이겠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두 행정부는 과거의 고용 충격을 현재의 생산기반과 공급망 문제에 연결해 정책을 정당화했습니다.

이 선택에는 가격 부담도 따랐습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2018~2021년을 분석한 결과, 대중 관세는 대상 품목의 중국산 수입을 줄이고 미국 내 생산과 가격을 높였습니다. 관세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으로 미국 수입업자가 관세 비용의 거의 전부를 부담한 것으로 추정됐지요.

프랜시스의 재분석에서는 과거 수입 경쟁으로 지역의 실업·소득이 악화됐다는 일부 추정이 약해졌습니다. 정책 당국이 내세운 기술 보호와 공급망 확보는 그 과거 피해의 크기와 별도로 판단해야 할 대상입니다. 관세로 대상 업종의 생산이 늘었다는 결과만으로 이 목표까지 달성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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