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읽기
산란계 입식 늘고 도태 줄자 여름부터 계란 생산 회복
9월 6개월 이상 산란계 지난해보다 4.0% 증가

지난 7월 정부는 브라질산 계란을 항공편으로 수입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항공운송비와 관세 등을 포함한 수입단가는 30개 한 판에 4만3923원이었다. 정부는 7~8월 수입란을 대형마트 등에서 한 판에 4980원 수준으로 판매하도록 지원했다.
계란을 항공편으로 수입했던 여름을 지나 가을에는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늘고 계란 가격이 하락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0월 23일 발표한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1일 기준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8654만4천마리였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2023년 1분기 이후 분기 통계에서 가장 많았고, 이 기간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의 8269만2천마리도 넘어섰다. 10월에는 농가가 계란을 판매하는 가격인 산지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농가들은 수입이 시작된 뒤에야 닭을 늘린 것이 아니었다. 지난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산란계 1134만마리가 살처분된 뒤 상반기부터 새 닭을 들이는 입식을 확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 따르면 올해 1~6월 산란용 닭의 누적 입식 마릿수는 3080만마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0% 늘었다. 농경연은 살처분 규모가 커진 데다 계란 가격도 상승하면서 농가들이 새 닭을 들이려는 의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농가에서 기존에 알을 낳던 닭을 내보내는 도태 규모도 줄었다. 상반기 산란 성계의 도태 마릿수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9.9% 감소했다. 농가에 새로 들어오는 닭이 늘고 기존 성계의 도태가 줄면서 전체 사육 마릿수가 늘어날 여건이 마련됐다.
입식을 늘려도 계란 생산이 곧바로 같은 속도로 증가하지는 않는다. 농식품부의 안내에 따르면 닭은 18주령에 첫 알을 낳고 24주령부터 안정적으로 알을 낳는다. 어린 닭을 들인 뒤 계란을 충분히 생산하려면 닭이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다. 농경연은 7월에도 6개월령 이상 산란계가 지난해 7월보다 0.2% 적었고, 하루 계란 생산량은 4899만개로 0.3%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농가가 닭을 더 들여 기르는 동안에도 당장 알을 낳는 닭과 계란은 부족할 수 있었다.
여름을 지나며 계란 생산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농경연의 9월 관측에 따르면 8월 하루 평균 계란 생산량은 4939만개로 지난해 8월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계란 생산량은 7월에는 전년보다 적었지만 8월에는 전년 수준을 넘어섰다. 농경연은 1~7월 상승하던 계란 산지가격이 8월에는 생산 증가로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9월 1일 조사에서는 알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성계의 마릿수도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6개월 이상 산란계는 올해 1분기 약 5613만마리에서 9월 약 6079만마리로 늘었다. 6개월 이상 산란계는 지난해 9월과 비교해도 4.0% 많았다. 전체 사육 마릿수와 함께 실제 계란 생산을 담당하는 성계의 마릿수도 늘었다.
어린 닭도 늘어나 전체 사육 규모가 커졌다. 9월 1일의 3개월 미만 산란계는 1387만4천마리로 지난해 9월보다 24.8% 늘었다. 국가데이터처는 병아리 생산에 쓰이는 산란종계가 증가하면서 병아리 입식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어린 닭들은 월령에 따라 차례로 알을 낳기 시작한다. 전체 산란계 8654만마리에는 현재 계란을 생산하는 성계와 앞으로 생산을 늘릴 어린 닭이 함께 포함돼 있다.
국내 생산이 회복되면서 수입이 이어지는 동안 계란 공급 여건도 달라졌다. 농식품부는 10월 6일 국내 생산 회복과 신선란 수입 확대 등으로 공급 여건이 개선됐다고 설명했고, 추석 이후 수요 감소와 생산 증가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가의 계란 판매가격은 특란 30개 산지가격 기준으로 7월 평균 6768원에서 10월 21일 5250원으로 하락했다. 10월 21일 산지가격은 7월 평균보다 22.4%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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