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과학
토요타 코롤라, 전기차 특권 뺐다...가솔린 차체에 얹은 대중화 시험대
차세대 모델에 순수 전기차 추가...전용 브랜드 대신 기존 플랫폼 개조

전 세계에서 5,700만대 넘게 팔린 승용차 토요타 코롤라가 순수 배터리 전기차 모델을 추가하기로 했다. 1966년 첫선을 보인 이후 열두 번 세대를 거치며 내연기관 대중차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모델이다. 토요타는 2027년 공개할 13세대 코롤라에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를 함께 투입한다.
토요타 경영진은 지난 7월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의 새로운 경쟁자와 기술에 맞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인터뷰 직후 극비리에 진행하던 차세대 코롤라 개발 현장을 방송에 공개했다. 세단과 해치백, 크로스오버 차체 뒤편으로 배터리 구동계를 탑재한 시제품이 모습을 드러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은 지난 수년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수십조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초기 구매 수요가 둔화하자 비싼 가격과 충전 불편에 직면한 소비자들이 구매를 멈췄다. 서구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목표를 축소하고 하이브리드 생산 라인을 다시 확대했다.
토요타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따로 만들지 않는다. 기존에 쓰던 플랫폼(TNGA-C)을 개량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를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공용 차체로 개조했다. 경영진은 동력원과 무관하게 모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차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기차를 가솔린 모델과 나란히 놓인 선택지 중 하나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차체를 공유하는 개조차 방식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내연기관 차체에 배터리를 탑재하면 공간 제약으로 주행거리가 짧아지고 실내 공간의 안락함이 떨어진다. 소프트웨어와 전동화에 맞춰 초기부터 설계한 테슬라나 중국 전기차보다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하지만 대중 승용차를 구매하는 일반 운전자의 계산은 다르다. 출퇴근과 일상용으로 누적 판매 5,700만대를 기록한 코롤라를 구매해 온 소비자들은 익숙한 편의를 중시한다. 이들에게는 결함 없이 달리던 익숙한 차체에 연료 대신 전기를 충전하는 실용성이 더 중요하다.
차세대 코롤라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 250마일(약 402km)에 출시 가격은 3만달러 안팎으로 예상된다. 가솔린 모델의 2만 5,000달러나 하이브리드 모델의 2만 7,000달러와 비교해도 가격 차이는 5,000달러 안팎이다. 전기차를 일반 대중차의 하위 세부 모델로 배치한 토요타의 전략이 2027년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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