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과학
자고 나면 수천 달러 요금 폭탄...클라우드 지출 상한은 여전히 시범
AI 에이전트 폭주에 청구서 급증...아마존·구글 뒤늦게 차단 기능 도입

클라우드 이용자가 자고 일어나 수천 달러 요금 청구서를 받아 드는 일은 드물지 않았다. 설정해 둔 예산을 초과했을 때 클라우드 업체들이 마련한 안전장치는 한밤의 경고 이메일 한 통이 전부였다. 이메일이 도착하는 동안에도 서버는 계속 가동됐고 이용자는 아침에 청구서를 확인하고서야 사태를 파악했다.
전기와 수도 같은 일상적인 종량제 공공요금은 계량기가 도는 물리적 속도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와 외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는 단 몇 시간 만에 수백만 번 연산을 일으키며 결제액을 수십 배로 불린다. 그런데도 아마존웹서비스(AWS)나 구글 클라우드 같은 주요 플랫폼은 정해진 금액에 도달하면 서비스를 즉시 중단하는 차단 기능을 기본 설정으로 두지 않았다. 시스템 중단 오류보다 예상치 못한 요금 청구를 더 꺼리는 이용자의 상식과는 정반대로 설계된 것이다.
플랫폼 기업의 매출 구조가 이러한 방치를 뒷받침해 왔다. 이용자가 자원을 무제한으로 사용하고 실수로 시스템을 계속 가동할수록 클라우드 공급자의 매출은 늘어난다. 개발자들은 요금 폭탄을 피하려 결제 한도가 제한된 가상 신용카드를 등록하거나 별도 감시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응했다. 하지만 데이터 전송 요금 체계가 복잡한 데다 사용량 집계가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아 이용자가 자체적으로 만든 차단 장치도 제때 작동하기 어려웠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확산하면서 이 오래된 관행에도 변화가 생겼다. 사람이 직접 명령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인공지능이 코드를 작성해 실행하고 외부 유료 서비스를 연쇄적으로 호출하는 자율 프로그램이 크게 늘었다. 알고리즘이 밤새 무한 반복 작업에 빠지면 몇 분 만에 수천 달러 요금이 청구된다. 기계가 사람 대신 자원을 결제하고 소비하는 환경에서 지출 상한선이 없는 계정은 감당하기 어려운 재정적 손실을 낳는 요인이 됐다.
이용자들의 불안과 이탈 조짐이 커지자 플랫폼 기업들도 뒤늦게 지출 통제 장치를 내놓기 시작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 7월 특정 서비스에 월별 지출 상한(Spend Caps)을 설정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아마존웹서비스도 지난달 16일 프로젝트 사용량이 설정한 지출 한도에 도달하면 "해당 월 동안 프로젝트가 일시 정지된다"며 월별 지출 한도 기능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조치들은 아직 완전한 해결책과 거리가 멀다. 구글의 지출 상한은 네 가지 일부 서비스에만 적용되고 아마존의 기능 역시 소수의 신규 이용자 계정에만 시범적으로 열려 있다. 아마존웹서비스는 이 안전장치를 기존 계정 전체에 언제 기본 설정으로 적용할지 아직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글이 어땠나요?
눌러 주시면 다음 글을 쓸 때 소중한 참고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