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기술과 과학

구글 데이터센터, 세금 1.2억달러 깎고...물·전기 소모는 영업비밀인가

전력·용수 사용량 영업비밀로 가려...1억달러 세금 감면까지 함께 노출

리지

데이터센터2분

구글이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주에 제출한 데이터센터 환경 보고서에서 전력과 물 사용량이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드러났다. 영업비밀이라며 검게 가린 수치였다. 구글은 주정부에 낸 연례 자원 보고서의 핵심 수치 칸을 기밀이 드러나지 않게 가리는 기법인 먹칠로 덮어 제출했다. 하지만 현지 취재진이 컴퓨터 커서로 먹칠된 상자를 지정해 복사한 뒤 다른 문서에 붙여넣자 가려졌던 숫자가 그대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와 통신 장비를 한곳에 집약해 둔 전산 시설이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서비스 확산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보관하고 중단 없이 처리한다.

네브래스카주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서버 확충으로 데이터센터의 자원 소모가 급증하자 규제에 나섰다. 짐 필런 주지사는 7월 데이터센터가 수자원과 전력망, 지역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을 스스로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구글은 네브래스카주 주도인 링컨, 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 오마하, 거리가 가까운 이웃 도시인 파필리온에서 각각 다른 이름의 유한책임회사 뒤에 숨어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왔다. 이 회사들은 보고서 제출 기한인 30일 전기와 물 사용량 수치를 가렸다. 주법상 영업비밀에 해당한다는 이유였다.

구글 데이터센터의 실제 사용량은 허술한 먹칠이 벗겨지면서 드러났다. 링컨의 구글 데이터센터는 최대 전력 수요 때 52.65메가와트의 전기를 썼다. 냉각탑과 증발 시스템을 돌리는 데 지난 1년간 물 1,300만 갤런을 썼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20개를 채우는 양으로 링컨시 하루 용수 소비량의 절반 이하다. 하지만 파필리온의 구글 데이터센터는 한 해 5억 4,788만 갤런(71.6%)의 물을 소비해 주 전체 데이터센터 가운데 용수 사용량 1위를 기록했다. 주정부에 보고서를 낸 6개 데이터센터가 지난 한 해 쓴 물은 총 7억 6,500만 갤런에 달했다.

구글이 주정부로부터 돌려받으려 한 세금 환급 예상액도 먹칠 아래 숨어 있었다. 구글은 링컨 데이터센터 5,582만달러, 파필리온 데이터센터 3,917만달러, 오마하 데이터센터 2,256만달러의 세금 환급을 각각 예상했다. 세 데이터센터를 통해 네브래스카주에서 받겠다고 적어 낸 세금 환급액만 합쳐서 1억 1,755만달러에 이른다.

주민들은 데이터센터가 공공 자원을 대규모로 쓰면서 거액의 감면을 신청하는 동안 자원 소비 규모를 알 수 없었다. 서버를 식히는 냉각수는 지하수층이나 지역 상수도망에서 끌어온다. 서버를 돌리는 전력 역시 주민들이 함께 쓰는 발전망에 부담을 준다. 공공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익을 얻고 세금 혜택까지 받는 기업이 자원 소비 내역을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감추면 지역 사회는 환경 영향을 검증할 기회를 잃는다.

구글이 내세운 비밀은 컴퓨터의 복사 기능 앞에서 무색해졌다. 네브래스카주 환경 당국은 제출받은 보고서를 주정부 시스템에 올렸다. 현지 방송사는 30일 주정부에 구글이 가린 보고서 정보에 대한 공식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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