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조간 브리프

9월 2일 오늘의 로보틱스 브리프

Skild AI, 사람 영상 보고 따라 하는 로봇 모델 S1 공개; Galbot 홍콩에 휴머노이드 무인 편의점 세 곳 개점

리지

4분

Illustration by Gemini

로봇용 범용 AI를 만드는 미국 기업 Skild AI가 사람이 작업하는 영상 한 편을 프롬프트에 넣으면 로봇이 그대로 따라 하는 파운데이션 모델 S1을 내놨다. 새 작업마다 추가 학습을 시키는 대신 맥락 안에서 익히게 하는 방식이며, 화분 옮겨심기와 커피 내리기, 팬케이크 뒤집기처럼 10분까지 걸리는 긴 작업을 겨냥한다. 원격조종과 사람 영상, 시뮬레이션, 데이터 수집 장갑 네 갈래 자료를 모두 섞어 사전학습했고 사족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고정형 로봇팔 어디에나 올린다. 2023년 설립 이후 17억달러 가까이 투자금을 모았고, Skild AI가 수백만 시간 분량의 학습 데이터를 다시 살펴본 결과 팬케이크를 뒤집는 동작은 한 건도 들어 있지 않았다.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Galbot이 홍콩 훙함과 카이탁, 완차이 세 곳에 휴머노이드가 운영하는 무인 편의점을 열고 10개 매장을 더 내기로 했다. 바퀴 달린 휴머노이드가 주문을 받고 상품을 건네며 음료를 만들고, 자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아스트라브레인을 얹어 광둥어를 알아듣는다. 일부 상품 재입고는 아직 사람 손이 필요하지만, Galbot은 홍콩의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안해도 12~18개월 안에 손익분기점에 이를 것으로 봤다. 개점식에 나온 폴 찬 모포 홍콩 재무장관은 모건스탠리 전망을 인용해 2050년 세계 휴머노이드 10억 대 가운데 3억 대(30.0%)가 중국 몫일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을 요격하는 국내 항공·방산 기업 에어빌리티가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사제파트너스가 주도한 시리즈A에서 65억원을 유치해 누적 투자유치액 105억원을 채웠다. 위협 드론을 공중에서 직접 타격하는 공대공 방식으로, 시속 180km급 넷건형 AB-U10을 연내, 모선에 실려 나가는 직격드론 AB-U2와 시속 300km급 고정익 AB-U4L을 내년 상반기 내놔 3종 요격 체제를 갖춘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KT-1과 T-50, KF-21 개발을 이끈 연구진이 2023년 11월 세운 회사로 임직원 26명 가운데 80%가 연구개발 인력이다. 실전에서는 대당 3만5,000달러 샤헤드 드론을 잡으려고 400만달러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쓰는 일이 되풀이되는데, 에어빌리티가 밝힌 교전 1회 비용은 50~3,000달러다.

호주의 제조업 로봇밀도가 노동자 1만 명당 134대로 세계 평균 162대에 못 미친다고 국제로봇연맹(IFR)이 집계했다. 호주 로봇 산업 단체 Robotics Australia Group과 자동화 검증 플랫폼 기업 HowToRobot이 전국 단위 사이트 AutomationFinder.com.au를 열어, 기업이 무엇을 자동화하고 비용을 얼마로 잡을지 정한 뒤 로봇·자동화 설비를 대는 공급업체까지 고르도록 돕는다. 전 세계 자동화 프로젝트 600건 넘는 데이터로 타당성을 따지며, 등록된 검증 공급업체 2만 곳 가운데 호주 업체는 500곳이다. 호주 정부는 국가로봇전략에서 자동화가 늘면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이 해마다 1,700억~6,000억달러 커질 수 있다고 밝혔으나, 호주 제조업 생산성 증가율은 60년 만에 가장 낮다.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로봇을 만드는 티로보틱스가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만드는 포드에너지배터리로부터 ESS 생산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263만달러에 추가 수주했다. 5월 이 회사에서 150억원 규모 자율이동로봇(AMR)을 수주한 데 이은 것으로 포드 관련 누적 수주는 190억원이 됐다. 설비와 설치·시운전, 제어시스템 개발과 통합이 이번 공급에 들어간다. 포드에너지배터리의 생산시설 구축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발주가 이어지고 있어, 티로보틱스는 후속 물량을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계약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오사카메트로가 KDDI, 일본 로봇기업 AVITA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을 역 안내 업무에 투입하는 실증을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진행한다. 로봇은 오사카메트로 유니폼을 입고 역 구내 안내와 환승 경로, 주변 관광 정보를 알려주며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Gemini를 얹어 영어와 중국어 등 여러 언어로 응대한다. 목소리의 톤과 속도, 억양과 감정까지 실시간으로 읽어 대화를 잇고, 로봇 손에 달린 화면의 QR코드를 찍으면 상세한 노선 안내도를 받는다. 사람을 닮은 로봇 기체에 기능을 더해 썼다.

자율주행 로봇 기업 뉴빌리티가 덕수궁과 서울숲 순찰, 충남대학교병원 건물 간 물류, 도쿄 시부야 배달로 서비스를 넓힌다. 2023년부터 국내외 150여 곳에서 배달로봇 뉴비를 운영해 올해 상반기까지 14만6,721km를 달렸고 지난해 한 해 4만4,638회 서비스를 수행했다. 로봇은 5개 방향 카메라로 영상을 모아 깊이와 노면 분할, 객체 인식을 비롯한 여섯 범주의 공간 인지 데이터를 해마다 1억4,500만 건 만든다. 덕수궁 순찰로봇 순라봇은 주야간 순찰과 화재·쓰러짐 감지를 맡고, 충남대병원에서는 본관과 400m 떨어진 대전충청권역 의료재활센터 사이를 오간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연구팀이 여러 대가 서로 붙어 체인과 고리, 가지 모양으로 스스로 재구성하는 모듈 로봇 테코봇(TeCoBot)을 만들어 Nature Machine Intelligence에 실었다. 딱딱한 모듈을 쓰는 기존 조합형 로봇과 달리 인장력과 압축력으로 형태를 지탱하는 텐세그리티 구조를 몸체에 써서 가볍고 외부 힘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집게 방식 연결 장치로 서로 붙었다 떨어지며, 한 대만으로도 이동과 물체 조작을 한다. 연구팀은 여러 대를 이어 큰 물건을 함께 나르고 이동하면서 동시에 물체를 다루는 동작을 실제 환경에서 확인했다.

농기계 기업 대동의 AI트랙터 HX1400-AI가 농촌진흥청 신기술 농업기계로 지정됐다. 위성항법장치(GNSS)로 정해진 경로를 도는 기존 자율주행 농기계와 달리 카메라와 AI 프로세서로 경작지와 작업기, 장애물을 스스로 인식해 필지를 자동으로 매핑하고 작업 경로를 만든다. 개발 과정에서 모은 500만 장 넘는 데이터로 AI를 학습시켰고, 출시한 뒤에도 실제 농작업 데이터를 쌓아 무선 업데이트(OTA)로 성능을 올린다. 4월 국내에 내놨고 8월 첫 무선 업데이트로 자율작업 편의 기능을 더했다.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팀이 실지렁이의 한 종으로 실험동물로 쓰이는 캘리포니아 블랙웜은 넓은 통로보다 좁은 통로를 더 빨리 빠져나온다는 것을 확인해 Physical Review Letters에 실었다. 길이 12cm 통로의 폭을 1mm에서 8mm까지 바꿔 가며 지름 0.5mm 벌레를 넣었더니 넓은 쪽을 빠져나오는 데 세 배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좁은 벽은 몸을 앞쪽으로 정렬해 주는데, 넓은 곳에서는 멈추고 굽히고 방향을 다시 잡느라 늦어졌다. 연구팀은 배관을 살피거나 몸 안에 약을 넣는 소프트 로봇에 이 결과를 쓸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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