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시장의 온도

7000선 올라서자마자 쏟아진 매물...코스피 사흘 만에 6680선 주저앉아

9일 7051선 돌파 사흘 만에 370포인트 급락...환율 1340원대 안정에도 매도세만 거세져

리지

코스피1분

Illustration by Gemini

코스피지수가 9월 9일 7,051.64까지 오르며 7,000선을 넘어섰다. 지난 2일 6,562.72까지 밀려났던 지수가 닷새 만에 488.92포인트나 급등하자 시장 안팎에서는 완연한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어렵게 올라선 7,000선은 채 사흘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꺾였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 떨어진 6,681.73으로 거래를 마치며 직전 반등 폭의 대부분인 369.91포인트를 단숨에 내줬다.

7,000선을 넘어선 직후 지수가 떨어진 속도는 가팔랐다. 지수가 7,000선 위로 올라선 순간 신규 자금이 들어와 주가를 떠받치기보다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물량만 앞다퉈 쏟아졌다. 반등 흐름을 확인하고 들어오는 신규 매수 자금은 보이지 않았고 반등을 틈타 시장을 떠나려는 매도 자금만 몰린 결과였다. 이번 반등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시장에서 이탈하려는 자금의 출구 역할을 했다.

유가증권시장 밖 코스닥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4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 떨어진 807.44로 거래를 마치며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석 달 전 고점과 견주면 코스피는 17.4%, 코스닥은 7.0% 낮아 하락 폭이 적지 않다. 한 달 전 종가와 비교해 보더라도 코스피는 4.2%, 코스닥은 6.6%나 떨어지며 최근 국내 증시 전반에 걸쳐 하락 흐름이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번 급락의 원인을 외환시장의 충격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월 8일 1,341.50원에서 14일 1,346.50원으로 소폭 오른 수준에 그쳤다. 환율이 1,340원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동안 주식시장만 홀로 먼저 무너져 내렸다. 대외 충격이 없는 상태에서 지수가 먼저 주저앉은 것은 시장 내부에서 차익을 노린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방증이다.

지금 증시 투자심리는 반등을 틈타 차익 실현에 쫓기며 얼어붙었다. 7,000선을 회복한 열기는 불과 사흘 만에 식었고 시장 밖으로 향하는 매도세만 분명하게 확인됐다. 증시가 얼어붙었다는 이 진단이 바뀌려면 6,600선으로 밀려난 코스피가 7,000선 위로 다시 올라서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바닥을 다져야 한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9월 14일 코스피 종가는 전날보다 3.3% 떨어진 6,681.7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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