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 브리프
9월 24일 오늘의 로보틱스 브리프
Qualcomm, 오픈소스 로봇 조작 프레임워크 MoveIt 개발사 PickNik 인수; KAIST 사족보행 로봇 RAIBO2, 배터리 한 번 충전으로 마라톤 완주

미국 통신·반도체 기업 Qualcomm이 오픈소스 로봇 조작 플랫폼인 MoveIt을 개발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PickNik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PickNik은 2015년 설립돼 물류창고 피킹 로봇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Google을 첫 고객으로 확보한 기업이다. 로봇 제어용 운영체제 역할을 하는 ROS에서 로봇 팔의 궤적을 계산하고 충돌을 피하게 돕는 이 플랫폼은 산업과 연구 현장에서 널리 쓰인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KAIST 황보제민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 RAIBO2가 배터리 한 번 충전으로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를 완주한 연구 결과를 24일 국제학술지 Nature에 실었다. RAIBO2는 상주 마라톤에서 일반 주자들과 나란히 달려 286m의 고도 변화가 있는 코스를 4시간 19분 만에 완주했다. 이동 효율을 평가하는 운송비용은 0.25를 기록해 사람 평균치인 0.37보다 우수했다. 기존 사족보행 로봇이 20km 안팎에서 멈췄던 것과 비교하면 1회 충전 운행 거리가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로봇 산업 통계를 집계하는 국제 기관 IFR(국제로봇연맹)이 사상 처음으로 집계한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량이 지난해 약 7,000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전 세계에 설치된 일반 산업용 로봇은 54만2,000대였고 서비스 로봇도 20만대에 육박해 휴머노이드 판매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IFR은 판매된 휴머노이드 로봇 대부분이 실제 생산 공정에 투입되기보다 기업과 연구기관의 AI 모델 학습용 데이터를 수집하는 용도로 팔렸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공장의 투입 규모도 여전히 한두 대 수준의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탄소섬유 복합재 제조 공정을 로봇으로 자동화하는 미국 스타트업 Helicon Industries가 벤처투자사 AlleyCorp이 이끈 라운드에서 1,600만달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수작업 비중이 높아 수개월씩 걸리던 복합재 생산 주기를 15분 안쪽으로 줄여 부품 납기를 6개월에서 2주로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3,345㎡ 규모 공장을 마련해 드론과 로봇, 항공우주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알루미늄보다 40% 가볍고 단단한 탄소섬유 골격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배터리 지속 시간과 탑재 하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다.
미국 로봇 스타트업 PitPro Automation이 캐나다 캘거리의 정비 체인 Kal Tire 매장에 자동 타이어 교체 로봇을 처음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븐 크기의 상자형 로봇 두 대가 센서와 로봇 팔로 볼트를 풀고 바퀴를 갈아 끼우며 차량 한 대의 타이어 4개를 교체하는 데 1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회사는 작업 강도가 높아 인력난을 겪는 정비 업계와 매년 가을 스노타이어 교체 수요가 몰리는 시장에 주목했다. 정비소 문을 열어 둔 탓에 로봇 센서가 바람에 날려온 민들레 씨앗으로 뒤덮이기도 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 제어 보드 기업 Arduino가 로봇용 에지 AI 플랫폼인 VENTUNO Q의 사전 주문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보드는 40 TOPS 연산 성능을 갖춘 고성능 Dragonwing 프로세서와 실시간 모터 제어를 맡는 STM32H5 마이크로컨트롤러를 단일 기판에 결합했다. 통신망이 불안정한 공장이나 야외에서도 클라우드 연결 없이 기기 안에서 AI 모델을 돌리고 즉각 구동할 수 있다. Arduino가 로봇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첫 전용 제품이다.
미국 UC Berkeley와 Princeton University 연구팀이 자연어 명령과 카메라 영상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신 관절을 직접 제어하는 AI 주행 모델 TANGO를 공개했다. 바닥에 평면 경로를 그리던 기존 기술의 성공률이 27%에 그쳤던 반면 29개 관절 전체를 실시간 제어하자 복잡한 환경 통과 성공률이 53%로 올랐다. 가상 경로 65,000건으로만 학습했으나 실제 로봇인 Unitree G1에 올렸을 때 추가 현장 훈련 없이 30m 길이의 복잡한 사무실 복도를 주행했다. 로봇이 장애물과 부딪히는 비율은 16%에서 10%로 떨어졌다.
미국 University of Florida 연구팀이 울타리나 줄무늬 같은 단순한 시각 패턴이 자율주행 로봇과 무인차의 거리 측정을 왜곡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두 대의 카메라로 깊이를 재는 스테레오 비전 시스템은 규칙적인 격자무늬나 줄무늬를 마주쳤을 때 물체와의 거리를 잘못 계산하는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실험 결과 앞차 뒤편에 체크무늬를 비추는 것만으로도 뒤따르던 자율주행 차량이 급제동을 걸었다. 연구팀은 드론과 지상 이동로봇에서도 같은 오작동을 확인했으며 오는 11월 컴퓨터 보안 학술대회 ACM CCS에서 방어 소프트웨어를 발표한다.
미국 University of Washington 연구팀이 모터 전류를 조절해 점프 높이를 1cm 단위로 제어하는 1g 무게의 초소형 도약 로봇 DirectHop을 개발해 30일 로봇 학술대회 IROS 2026에서 발표한다. 용수철을 압축했다가 펴며 뛰어오르는 기존 방식 대신 초소형 모터로 낚싯줄을 감아 직접 도약하는 설계를 택했다. 몸이 뒤집혀도 모터 위치를 옮겨 무게중심을 바꾸는 방식으로 90% 확률로 스스로 일어선다. 부품 원가는 10달러 안팎이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 연구팀이 로봇 팔에서 분리된 다섯 손가락 로봇 손이 스스로 기어 다니며 키보드를 누르고 물건을 옮기는 기술을 선보였다. 연구팀은 시뮬레이션 강화학습을 통해 손가락 길이가 서로 다른 일반 로봇 손에 배터리와 센서를 얹고 보행 동작을 가르쳤다. 이 로봇 손은 카펫과 자갈 등 14개 표면을 기어 다녔고 네 손가락으로 몸을 지탱한 채 나머지 손가락 하나로 방향키를 32번 중 29번 정확하게 눌렀다. 영화 아담스 패밀리의 걸어 다니는 손을 닮은 이 장치는 비좁은 틈새에 단독 진입해 작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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