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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일요일에 문 열자...KDI "전통시장 매출 안 줄었다"
평일 전환 뒤 대구 대형마트 매출 4.7% 늘어...온라인 소비는 2.9% 감소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뒤 유통 업태별 매출 변화를 KDI가 카드 결제 자료로 분석했다2분

대형마트가 일요일에 문을 열면 전통시장 손님이 줄까.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진이 대형마트 영업 규제인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바꾼 지방자치단체의 카드 결제액을 분석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대형마트가 일요일에 문을 열자 대구 대형마트 매출은 4.7% 늘었지만 전통시장 매출은 줄지 않았다.
KDI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뒤 나타난 매출 변화를 카드 결제 자료로 분석해 보고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시사하는 유통정책의 전환 방향」에 담았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은 2012년 정부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보호하려 대형마트가 월 2회 문을 닫게 한 제도다.
연구진은 전국 기초지자체의 의무휴업일 변경 고시를 전수 조사했다. 2023년 2월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과 서울 등 30개 시군구가 일요일 규제를 평일 휴업으로 바꿨다. 연구진은 10년 동안 쌓인 신한카드 결제 자료를 지자체 고시 내역과 연계해 휴업일을 바꾸지 않은 지역과 비교하는 이질적 차분 패널모형으로 정책 효과를 측정했다.
일요일 영업을 재개하자 주말 장보기 수요가 대형마트로 몰렸다. 대구 대형마트 매출은 4.7%, 부산은 최고 7.9% 늘었다. 대형마트 입점 소매점 매출도 대구와 부산에서 15% 넘게 증가했다. 반면 농수산물과 정육점 등 전통 유통 업태의 매출은 대부분 지역에서 줄어들지 않았고 경동시장이 있는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오히려 늘었다.
대형마트 매출이 늘었는데 전통시장 매출이 줄지 않았다면 그 돈은 어디서 왔을까. 연구진이 대구 온라인 결제 자료를 떼어 분석하자 답이 나왔다. 평일 전환 이후 온라인 결제액은 2.9% 줄었다. 특히 맞벌이와 자녀 가구 비중이 높은 40대의 온라인 소비가 3.5% 줄어들며 오프라인 매장으로 옮겨갔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은 2012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목표로 내걸고 도입됐다. 당시에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직접 맞붙는 구도를 전제로 삼았다. 하지만 10여 년 사이 유통 시장의 중심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온라인 쇼핑 매출은 20여 년 만에 25배로 불어나 96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10년 전 정점을 찍은 뒤 28조원 수준까지 줄었다.
소비자의 구매 목적도 채널마다 갈렸다. 대형마트는 가공식품과 생필품을 대량으로 사고, 전통시장은 신선식품을 소량으로 사며, 편의점은 즉시 소비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나뉘었다. 대형마트가 주말에 문을 닫았을 때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몰을 찾았다. 다만 연구진은 온라인 소비 기반이 충분하지 않거나 오프라인 점포 간 수요가 겹치는 지역에서는 전통시장 매출 감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단서를 달았다.
정부는 2024년 전국 지자체에 평일 전환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조례를 고쳐 평일 휴업을 채택한 대형마트는 전국 67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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