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 브리프
10월 5일 오늘의 로보틱스 브리프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 2만5,000대 돌파; 한·일 조선업계, 중국 수주 독식에 맞서 스마트 로봇 전환 사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2만5,000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32.1% 급증했다. 상반기 매출도 7억4,000만달러로 세 배 넘게 늘었다. 기술 검증을 넘어 상용화 단계로 들어서자 IDC는 2030년 연간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예상보다 절반 높은 75만대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과 일본 조선사들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의 63%를 차지한 중국에 맞서 공정 전반에 로봇을 투입하는 스마트 조선소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4일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선박은 구조가 제각각이라 공정 자동화가 까다롭다. 하지만 숙련 용접사 부족과 쌓인 수주 잔고를 감당하려면 로봇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계산이다. HD현대를 비롯한 한국 조선업계는 인공지능과 디지털트윈을 결합해 2030년까지 생산 라인을 무인화하는 다크 팩토리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데이터센터와 제조 공장 등 핵심 산업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물리적 보안과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하는 기업들에 올해 들어 230억달러 넘는 투자금이 몰렸다. 시설 침입과 장비 파손 위협이 정교해진 탓이다. 고정식 감시 카메라 대신 시설 안팎을 자율 순찰하고 이상 징후를 판별하는 이동형 로봇 수요가 커졌다. 복합 센서와 로봇 본체, 인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며 현장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스타트업 로보파티(RoboParty)가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로봇학회 IROS 2026에서 자체 개발한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인 RP1을 공개했다. RP1은 최대 160N·m 토크를 내는 자체 개발 Romomo 구동 모듈과 전용 운영체제 PartyOS를 탑재했다. 사전 궤적 없이도 외부 충격을 견디는 비지도 강화학습 프레임워크 UFO를 적용해 관람객이 몸체를 발로 밀쳐도 즉각 자세를 바로잡아 균형을 유지했다. 로보파티는 하드웨어 설계와 제어 소프트웨어를 외부에 개방하며 4분기 양산에 들어간다.
피지컬 AI 로봇 시장의 패권 경쟁에서는 완제품 로봇을 앞세운 제조사보다 기계의 동작을 결정짓는 제어 특허를 쥔 기업이 앞서갈 것이라는 분석이 3일 나왔다. 스웨덴 지식재산권 자문사 라이트브링어(Lightbringer)는 로봇 하드웨어와 관절 동작의 물리적 오차를 잡는 교정 기술까지 특허로 묶어 두어야 한다고 짚었다. 로봇 본체보다 물리적 행동을 제어하는 기술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뜻이다. 기술 공개를 서두르다 특허 출원을 미룬 로봇 기업들이 핵심 구동 방식을 경쟁사에 빼앗겨 시장에서 배제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스페인 카를로스3세 마드리드대(UC3M)와 나바라공립대(UPNA) 공동 연구팀이 물체를 놓치지 않고 손가락 사이에서 각도를 조작하고 재배치하는 소프트 로봇 집게(그리퍼)를 개발해 학술지 바이오인스퍼레이션 앤드 바이오미메틱스에 4일 발표했다. 기존 소프트 그리퍼는 물건을 단순히 집어 올리는 데 그쳤다. 새 그리퍼는 쥐고 있던 고무 오리를 떨어뜨리지 않고 돌리거나 드라이버 손잡이를 원하는 각도로 고쳐 쥐는 미세 조작에 성공했다. 비정형 부품을 다루거나 작업자 곁에서 안전하게 물품을 건네야 하는 정밀 조립 라인에서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자율이동로봇 운영 플랫폼을 개발하는 DGIST 창업기업 에스이노베이션스가 퀀텀벤처스코리아 등 3개 기관으로부터 총 30억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2일 유치했다. 에스이노베이션스는 공장과 물류창고에 투입되는 자율이동로봇의 공간 지도 생성과 초기 설치, 유지보수를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하는 플랫폼 SynK를 개발하고 있다. 로봇 대수가 늘어날수록 관리에 드는 인력과 시간이 급증하던 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로봇과 무인이동체의 무선 충전 성능을 산업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시험하는 무선전력전송 테스트베드를 1일 대구 경북대 달성캠퍼스에 열었다. 케이블 연결이나 금속 단자 접촉 없이 고출력 전력을 공급한다. 24시간 연속 가동되는 물류 로봇의 충전 대기 시간을 단축하고 전극 마모로 생기는 작동 중단 위험을 낮추기 위한 국가 실증 시설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팀이 개발한 모듈형 로봇 가구 BoT²가 국제 로봇학회 RO-MAN 2026 로봇 디자인 대회에서 시연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가로세로 40cm, 높이 50cm 상자형 로봇 가구를 구성하는 모듈들이 사용자 동선에 맞춰 결합 방식을 바꾸며 테이블과 의자, 수납장으로 변신한다. 자석 기구로 일상 물품을 집어 전달하는 구조도 갖췄다. KIST 연구팀은 2024년 oOoBOT과 2025년 OnOBOT에 이어 이 대회 3년 연속 최고상을 차지했다.
4일 열린 조선시대 국왕이 묘소를 찾는 왕실 행사인 2026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행렬에서 화성시가 투입한 키 160cm 인공지능 로봇 4기가 붉은색 철릭과 머리띠를 두른 장용영 호위무사 복장으로 정조의 어가를 지켰다. 도심 구간에 투입된 로봇들은 군중 사이에서 사람의 보행 속도에 맞춰 대열을 유지했다. 조선시대 왕실 행차를 재현하는 행렬 속에서 인공지능 로봇은 전통 복장을 입고 시민들과 함께 3km 넘는 거리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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