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조간 브리프

10월 28일 오늘의 로보틱스 브리프

박정우 작가

3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양산을 앞두고 국내 부품 협력사에 내년 말까지 1만 대 분량의 부품 생산을 준비해 달라고 개별 통보했다. 액추에이터와 그리퍼는 현대모비스가 제작하고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두뇌 칩을 제외한 하드웨어 공급망을 한국 기업으로 채웠다. 대규모 양산 체제 전환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028년부터 연간 3만 대를 생산해 미국 조지아주 완성차 공장 부품 분류 작업에 우선 투입할 계획이다.

스위스 로봇 제조사 ANYbotics가 석유·가스·화학 플랜트의 가연성 폭발 위험 환경에서 자율 점검을 수행하는 사족보행 로봇 ANYmal X의 상용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4년간의 연구와 10건이 넘는 특허를 투입해 방폭 안전 인증을 통과했다. 산업용 인공지능을 탑재해 사람이 접근하기 위험한 구역을 스스로 순찰한다. 2016년 취리히연방공과대(ETH Zurich)에서 분사한 ANYbotics는 설비 운용 플랫폼 Shift를 앞세워 에너지 시설 점검 자동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우면동 연구개발 캠퍼스의 RX(Robotics eXperience)사업추진실을 찾아, 내년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출품을 앞둔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RX사업추진실은 지난 7월 신설된 대표이사 직속 조직이다. 이곳에서는 와이어를 당겨 정교하게 손가락을 움직이는 텐던(Tendon) 방식의 로봇 손을 만들어 계열사 제조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울 연구진의 역량을 결집하는 동시에 경북 구미에 로봇 학습용 데이터 팩토리를 세울 방침이다.

스위스 자율주행 기술 기업 Embotech과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가 영국과 독일의 공장 네 곳에서 레벨 4 자율주행 기술로 완성차 100만 대를 무인 이송하는 기록을 세웠다. 조립 라인을 막 통과한 신차가 운전자 없이 출고 주차장과 탁송 트럭 앞까지 스스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는 공장 물류 자동화의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2013년 취리히연방공과대에서 분사한 Embotech은 산업용 차량 배치 시스템으로 독일 기술검사협회(TÜV) 인증을 확보해 현장 적용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물류 기업 GXO 로지스틱스가 애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디짓(Digit)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의 물류센터 두 곳에 추가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조지아주 물류 현장에서 진행된 시범 운영에서 디짓은 10만 개 이상의 상품 상자를 성공적으로 옮겼다. 단순 기술 검증을 넘어선 본격 상용화다. 두 회사는 2027년 초 디짓 4 모델을 투입한 뒤 차세대 기종인 디짓 5로 순차 교체할 방침이다.

카이스트 교원창업 스타트업 라이온로보틱스가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3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전 모델인 무게 43kg의 사족로봇 라이보2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8시간 동안 연속 보행할 수 있다. 라이보2는 최근 군 합동화력훈련 실사격을 거쳐 다족보행 로봇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전투실험 인증서도 받았다. 라이온로보틱스는 배터리를 탈부착식으로 개량한 라이보3를 내년 6월 선보이고 2028년까지 연간 1,200대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건설 자동화 기업 Xpanner가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와 배터리 저장시설(BESS) 부지에 기초 말뚝을 무인으로 박는 자율 항타 로봇 X1 Piling R6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무한궤도 크롤러 장비에 고정밀 위성항법장치(GNSS)와 센서를 결합해, 작업자가 도면을 전송하면 스스로 좌표를 찾아 작업을 진행한다. 숙련 건설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다. 전력 수요 급증으로 신규 발전 설비 건설이 늘어나는 가운데 현장 공사 기간을 대폭 줄여 준다.

중국 남방과기대 연구진이 인간 감각신경계를 모사해 초당 100회 속도로 1만 개가 넘는 감지 소자 신호를 처리하는 로봇 인공 피부 기술을 네이처 머신 인텔리전스에 발표했다. 다단계 신호 전달 체계로 센서 증가에 따른 지연과 간섭을 줄였다. 이 피부를 씌운 로봇 손가락은 부러지기 쉬운 샤프심을 깨뜨리지 않고 집어 올렸으며 바늘이 찌르기 직전 손을 떼는 반사 동작을 구현했다. 접촉 위치 파악의 모호성을 해결한 성과다.

싱가포르국립대(NUS) 연구팀이 외부 디스플레이 없이도 가해지는 압력의 위치와 강도를 가시광선 빛 패턴으로 즉각 보여주는 70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유연 전자 피부 eLuminator를 개발했다. 이 전자 피부는 물리적 압력을 빛으로 직접 변환하는 단일 구조다. 인치당 847개의 화소(dpi) 해상도를 구현해 지문 융선까지 식별할 수 있다. 앞으로 로봇 촉각 센서뿐 아니라 정밀 수술 도구와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에 폭넓게 응용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주차 로봇이 차량을 들어 올려 자동으로 빈자리를 찾아 옮기는 AI 로봇 발레파킹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객이 지정 구역에 차를 세우고 무인 단말기에서 입차를 신청하면, 납작한 로봇이 차체 밑으로 들어가 바퀴를 들어 올린 뒤 주차면으로 이동시킨다. 일반 승용차를 대상으로 주차 로봇을 공항에 투입한 사례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번 서비스는 총 21면 규모로 시범 기간 동안 무료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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