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흐름
미국 밀레니얼과 Z세대의 자산 회복...평균에 담기지 않는 격차
2024년 말 가구당 실질 평균 순자산, 비슷한 나이의 베이비부머보다 35% 높아...중위값 개선과 집단 간 격차는 구분해야
미국의 밀레니얼과 Z세대를 합친 가구의 평균 실질 순자산은 2024년 4분기에 평균 연령이 비슷했던 베이비부머 가구보다 약 35% 많았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가구주가 1981년 이후 태어난 가구와 1946~1964년생 가구를 평균 연령 약 34세였던 시점을 맞춰 비교 분석했다. 이 순자산은 물가를 반영해 각 집단의 가구당 평균으로 계산한 수치다.
베이비부머 가구의 1989년 3분기 평균 순자산은 2024년 달러 가치로 약 25만7000달러였다. 밀레니얼과 Z세대 가구의 2024년 4분기 평균 순자산은 약 34만7000달러였다. 실제 부모와 자녀를 짝지어 추적한 결과로 읽을 수는 없다.
최근의 순자산 총액도 크게 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가계 자산 분포를 분기마다 집계하는 통계인 분배금융계정에서 밀레니얼과 Z세대 가구의 순자산 총액은 2020년 1분기 약 4조2940억달러였다. 2026년 2분기에는 약 20조8000억달러로 늘어 반올림 전 원자료로 계산한 증가 배율은 약 4.85배다.
이 총액에는 물가 변화와 가구 수, 구성 변화가 반영돼 있다. 가구당 실질 순자산도 그만큼 개선됐다고 보려면 물가와 가구 수를 조정해야 한다.
평균 순자산이 늘었다는 사실이 세대 전체의 형편을 어디까지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자산 양극화는 가구 간 자산 격차가 벌어져 부가 특정 계층에 쏠리는 현상이다. 자산이 많은 가구의 순자산이 크게 늘면 집단의 평균도 올라간다. 다른 가구의 순자산이 얼마나 변했는지는 평균 수치 하나만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도 평균 순자산이 분포의 중간값보다 부유한 가구의 형편을 더 많이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평균 수치의 회복만으로 모든 가구가 비슷한 수준의 개선을 누렸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자산 회복을 부유한 일부 가구의 성과로만 한정할 근거도 부족하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2024년 연구는 조사 응답자가 1980년대생인 가구의 중위 순자산을 분석했다. 이들 가구의 중위 순자산은 2016년에는 생애주기 모형의 기대치보다 낮았지만 2022년에는 37% 높았다.
연구진은 여러 세대의 조사 자료에서 나이에 따라 순자산이 쌓이는 경향을 추정하고 이를 비교 기준으로 설정했다. 이 분석에서는 분포의 중간에 놓인 가구의 순자산도 기대치를 넘어섰다.
주택 자산은 이러한 순자산 개선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집을 가진 가구에서는 집값 상승이 보유 자산의 평가액을 늘리고 주택 보유 가구가 늘면 집단 전체의 주택 자산도 늘어난다. 연구진은 2019~2022년 주택 보유 확대와 집값 상승을 함께 확인했다.
중위 순자산이 개선된 요인을 살피기 위해 연구진은 각 조사 시점마다 1980년대생 가구를 총자산 규모 순으로 놓고 가운데 절반인 25~75% 구간의 가구를 선별했다. 이렇게 선별한 가구들의 실질 총자산 합계는 2019~2022년 57.3% 늘었고 주택 자산이 그 증가율에 41%포인트 기여했다. 주택 자산 증가는 이 범위의 총자산 증가분 가운데 41을 57.3으로 나눈 약 72%를 차지했다. 이 기여도는 부채를 차감하기 전 총자산의 증가를 나눈 수치이므로 순자산 증가율과는 기준이 다르다.
이러한 집단 전체의 개선과 집단 내부의 격차는 구분해야 한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도 조사 응답자가 1980년대생인 미국 가구의 순자산은 인종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2021년 연구에서 비히스패닉 백인 가구의 중위 순자산은 약 8만8000달러였고 흑인 가구는 5000달러였다.
이 출생집단 안에서도 당시 축적한 순자산 수준의 격차는 컸다. 이 격차가 팬데믹 이후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이 출생집단의 인종별 순자산을 이후 조사와 비교해야 알 수 있다.
다음 분기 분배금융계정에서는 밀레니얼과 Z세대 가구의 순자산 총액과 주택 자산, 금융자산, 부채가 각각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자산이 늘어도 부채가 함께 늘면 순자산 증가폭은 달라진다. 이 자료로는 세대 전체의 증감을 확인할 수 있다.
세대 안에서 어느 가구의 형편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판단하려면 소비자금융조사처럼 가구별 자산과 부채를 조사한 자료에서 같은 출생집단의 중위값과 집단별 분포를 비교해야 한다.
2024년 4분기 미국 밀레니얼과 Z세대 가구의 실질 평균 순자산은 이전 세대의 비슷한 나이 평균을 약 35% 웃돌았다. 그 회복의 범위와 내부 격차는 출생집단과 조사 시점을 맞춰 읽어야 한다. 2019년 1980년대생 미국 가구 사이에서는 인종별 순자산 격차가 뚜렷했고 2022년에는 집단 전체의 중위 순자산이 생애주기 모형의 기대치를 37%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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