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파워넷, 자회사 주가 올라 2분기 75억 손실
전원장치 매출은 21% 줄었지만 연결 매출은 5% 감소...사업부문 9개
파워넷의 2026년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69억원이지만 그사이 금융비용 125억 8,000만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은 3억 7,000만원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75억 5,000만원(60.0%)이 파생상품 평가손이다. 자회사들이 발행한 전환사채에서 떼어낸 전환권을 6월 말 시세로 재평가한 금액으로 자회사 주가가 오르면 전환권 가치도 함께 오른다. 사채를 발행한 자회사는 그 오른 만큼을 손실로 반영하기 때문에 자회사 주가가 올랐는데 오히려 손실을 입었다.
파워넷은 TV와 모니터 뒤에 붙는 전원공급장치(SMPS)와 함께 냉장고, 에어컨, 비데에 들어가는 어댑터를 만든다. 본사는 서울 금천구에 있고 생산은 중국 심양과 청도, 베트남 자회사가 전량 맡는다. 주가는 3월부터 움직여 2월 말 3,060원에서 5월 10,400원까지 치솟았는데 회사는 상반기 보고서에서 "AI 데이터센터의 연산량이 급증함에 따라 전력수급문제가 난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버용 전원장치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영업이익이 3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 시기에 나왔다.
하지만 상반기 실적은 이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파워넷 별도 매출은 2025년 상반기 1,358억원에서 2026년 상반기 1,070억원으로 21% 줄었고 영업이익은 115억원에서 62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연결 영업이익 역시 140억원에서 105억원으로 감소해 올해 연결 영업이익 300억원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에만 195억원을 거둬야 한다.
반면 연결 매출은 2,226억원에서 2,108억원으로 5% 줄어드는 데 머물렀다. 그 빈자리는 알뜰폰, 가정간편식, 광케이블, 단말기, 환경오염방지 설비, 부동산임대 사업이 메웠고 상반기 보고서에 기재된 연결 사업부문은 9개에 이른다. 계열회사는 상장사 7곳을 포함해 29곳이다. 상반기 연결 매출 2,108억원 가운데 전원장치 매출은 1,070억원(50.8%)으로 절반 수준이다.
연결 자기자본은 3,479억원이며 시가총액 810억원은 그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이 자본 가운데 1,943억원(55.8%)은 자회사의 다른 주주들 몫이어서 파워넷 주주에게 귀속되는 자기자본은 1,536억원(44.2%)이고 시가총액은 그 절반을 조금 넘는다. 알뜰폰 회사 아이즈비전만 보더라도 파워넷의 보유 지분율은 33.64%에 불과하다. 상반기 매출 562억원은 전액 연결 매출로 잡히지만 손실 46억원 가운데 66.4%는 다른 주주가 부담한다.
이번 주 지면에는 2035년까지 18.4GW를 짓겠다는 데이터센터 계획과 미국에서 취소되는 프로젝트 소식이 나란히 전해졌지만 파워넷의 8kW 전원장치는 아직 시제품 단계이며 상용화 목표 시점은 내년이다. 통신장비를 만드는 자회사 머큐리가 5월 21일 발행한 전환사채 120억원은 전환가가 10,079원인 반면 파워넷 주가 3,175원에는 상반기 전원장치로 62억원을 벌어들인 회사의 주력 사업 가치만 남아 있다. 서버용 전원장치가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기 전까지 분기 순이익은 계열사 주가 흐름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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