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와이더블유, 판교 빌딩 757억 쥐고도...주가는 5년째 4000원
시가총액 456억원에 금융자산·부동산 1018억원...자사주 29% 묶여 유통주식 절반 밑돌아

와이더블유 주가는 5년째 4,000원 선에 갇혀 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456억원이다. 하지만 반기보고서 주석에 적힌 판교디지털센터 3개 층을 비롯한 투자용 부동산 시가는 757억원이다. 판교디지털센터 시세만 와이더블유 시가총액보다 301억원 많다.
와이더블유는 1995년 7월 무선호출 송신기를 만들던 전신 영우통신으로 설립돼 200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업황이 꺾이자 2015년 사명을 바꾸고 제조업을 정리했다. 지금은 경기 성남 야탑동 본사에서 기업 고객에게 사무기기와 자동화 설비를 빌려주는 도매 렌탈과 기업금융을 하고 있다. 직원은 18명이다.
겉으로는 상반기 매출의 70%가 장비 렌탈에서 나온다. 하지만 와이더블유 순이익을 받치는 기둥은 부동산 임대업이다. 판교디지털센터 8·9·10층을 웹젠 등에 빌려주고 거둔 상반기 임대료 수입은 16억원, 순이익은 10억원이다. 상반기 와이더블유 순이익 18억원의 57%가 판교디지털센터 임대료에서 나왔다.
재무제표상 투자용 부동산은 감가상각을 거쳐 161억원으로 적혀 있지만 실제 시가는 757억원이다. 여기에 현금과 단기 금융상품 261억원을 더하고 부채 134억원을 갚아도 남는 순자산은 884억원이다. 시가총액 456억원은 순자산의 52%에 그친다. 시장은 알짜 자산을 48% 할인해 거래하고 있다.
와이더블유는 2026년 3월 배당성향 40%를 내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와이더블유는 반기보고서에서 "유휴자금을 안전자산에 투자해 수익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우병일 대표이사도 11만 3,600주를 매입하며 지분율을 24.3%로 높였다. 한국거래소가 14일부터 밤 8시까지 거래 시간을 늘렸지만 와이더블유 주가는 움직이지 않았다.
시장이 할인을 거두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자산이 주주에게 흘러가지 못하도록 가로막힌 구조 때문이다. 와이더블유가 보유한 자기주식은 332만 4,656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29.3%다. 10년째 소각 없이 묶어둔 자사주에 최대주주 지분을 더하면 전체 주식의 53.6%가 잠겨 있다. 한 해 배당금 18억원은 이익잉여금 783억원의 2% 수준이다.
와이더블유의 주가순자산비율은 0.54배에 머물러 있다. 880억원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30%에 육박하는 자사주가 주주에게 환원되지 못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이 평가를 깨뜨리려면 렌탈 품목 확대보다 묶인 자사주 소각이나 자본 배분을 재검토하는 결단이 앞서야 한다. 2026년 9월 11일 와이더블유의 하루 거래량은 451주, 거래대금은 180만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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