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동구바이오, 500억 순익 뒤의 그늘...매출 67% 공장 멈출 판
디앤디파마텍 평가이익 494억 빠지자 2분기 적자...알약 GMP 취소 1심 패소에 1430억 매출 위기

동구바이오제약의 표면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다. 주가 3,545원을 최근 12개월 주당순이익 1,766원으로 나눈 수치로 코스닥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저평가 수준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1970년 고 조동섭 창업주가 세운 동구약품에서 출발했다. 이후 화성 향남공장에서 피부과와 비뇨기과 치료제를 생산하며 국내 피부과 처방 시장 1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실적의 속사정은 사뭇 다르다. 2025년 순이익 502억원은 대부분 주력 사업 밖에서 나왔다. 영업이익은 92억원에 그쳤고 494억원은 바이오 벤처 디앤디파마텍 지분의 공정가치 평가이익으로 잡혔다. 이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순이익 규모를 일시적으로 키운 셈이다.
2026년에 들어서자 주력 사업의 부담이 본격화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분기 6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자체 신약 없이 복제약에 의존해온 탓에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진 결과다.
구조적 비용도 발목을 잡았다. 2분기 매출 594억원 가운데 45.8%인 272억원을 의약품 영업대행업체(CSO) 수수료로 지급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떼어주는 구조에 약가 인하 압박까지 더해졌다. 출시 3년을 맞은 당뇨병 치료제 6종도 채산성이 악화해 영구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영업 부진보다 더 큰 위기는 공장에서 터져 나왔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24년 8월 당뇨병 치료제 글리파엠정 등의 첨가제를 임의로 바꾸고 제조기록서를 거짓 작성한 사실이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향남공장의 주력인 알약 제형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적합 판정 취소 처분을 내렸다. 영업정지 대상 금액만 1,430억원으로 연 매출의 59%에 달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행정처분 취소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를 신청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2026년 8월 13일 수원지방법원은 식약처 처분이 정당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회사는 주요사항보고서에서 "집행정지가 인용되는 경우 항소심 판결일까지 영업활동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1심 판결 선고 30일 뒤인 9월 12일부로 기존 집행정지 효력은 만료됐다.
시가총액 1,009억원과 2021년 최고점 대비 78% 떨어진 주가에는 표면상 순이익 뒤의 실상이 반영돼 있다. 시장의 평가는 46%의 수수료율이 부른 2분기 영업적자와 연 매출의 59%에 달하는 주력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 위험에 쏠려 있다. 이 평가를 바꾸려면 항소심 재판부의 추가 집행정지 인용은 물론 품질 관리 체계의 전면적인 쇄신을 보여줘야 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1심 집행정지 효력이 만료된 직후 서울고등법원에 추가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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