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매일홀딩스 폴 바셋 2천억 팔아도...1% 마진에 지주사 할인 못 깬다
매일유업 지분율 31%에 외식 영업이익률 1.5%...배당금 32억원 그쳐

서울 종로구 케이트윈타워에 본사를 둔 매일홀딩스는 매일우유와 상하목장 유기농우유를 파는 매일유업의 지주사다. 저출산으로 분유를 먹을 아기가 줄고 우유 소비마저 꺾인 나라에서, 시장은 이 회사를 성장이 멈춘 전통 제조업 지주사로 바라본다.
도심 거리로 나서면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 도심에서 직장인들이 줄을 서는 커피전문점 폴 바셋 매장은 전국 156개로 늘었다. 폴 바셋을 운영하는 엠즈씨드는 매일홀딩스가 지분 92.6%를 가진 핵심 자회사로, 연간 매출은 2021년 1,075억원에서 지난해 2,060억원으로 3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여기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뽀르노와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까지 한데 모았다. 외식 포트폴리오를 넓힌 것이다. 소비 위축 속에서도 외식 부문은 매년 외형을 키우며 종합 외식 기업의 면모를 갖췄다.
1969년 정부와 민간 합작인 한국낙농가공으로 문을 연 지 반세기가 흘렀지만 본업인 유가공 시장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실제 낙농진흥회 통계를 보면 국내 1인당 우유 소비량은 2021년 86.1㎏에서 지난해 76.0㎏으로 줄었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미국과 유럽연합산 멸균우유에 붙던 관세마저 철폐된다. 수입 우유와의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도 "고객이 원하는 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 사업은 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체질 개선에 힘입어 겉으로 집계된 성적표는 탄탄해 보인다. 실제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1조 1,333억원, 영업이익은 40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5% 늘었다.
하지만 재무제표 주석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체질 개선으로 늘어난 이익이 온전히 지주사 주주의 몫이 아닌 것은 매일홀딩스가 보유한 사업회사 매일유업의 지분율이 31.79%에 그치기 때문이다. 지분율 자체는 과반에 턱없이 못 미친다. 의결권 위임 약정으로 묶어 회계상 100% 연결로 잡았을 뿐이라, 지난해 연결 순이익 702억원 가운데 지배주주 귀속분은 341억원에 그쳤고 절반이 넘는 420억원은 외부 소수주주에게 돌아갔다.
매일홀딩스가 지분 92.6%를 가진 엠즈씨드 역시 상반기 외식 부문 매출이 1,134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5%에 그쳤다. 직영 매장 임차료와 인건비, 원두 가격 부담으로 외형은 커졌으나 지주사로 넘겨줄 이익은 넉넉하지 않은 실정이다. 매일홀딩스는 순유동자산 3,257억원에 현금성 자산만 2,77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다.
매일홀딩스의 시가총액은 1,424억원으로 순자산 8,869억원의 6분의 1 수준인 PBR 0.16배에 머물러 있다. 창업주 2세인 김정완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68.4%에 달해 유통 주식 자체가 드물다. 폴 바셋이 매출 2,000억원을 넘겨도 31.79%에 그친 매일유업 지분율과 1.5%에 불과한 외식 영업이익률로는 지주사 할인을 해소하지 못한다. 한 해 7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지주사가 보통주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 총액은 32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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