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3S 주식 묶어 동전주 벗어나도...누적 결손 425억은 그대로
보통주 5 대 1 주식병합 결정...2년 연속 적자에 1분기 영업이익 567만원에 그쳐

최근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버블 우려를 씻으려면 스스로 돈을 벌어 재투자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산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첨단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더라도 결국 스스로 벌어들이는 이익이 기업의 생존을 가른다. 기술에 걸린 장밋빛 기대와 재무제표에 찍힌 실제 실적 사이의 간극은 주식시장에서 늘 냉정하게 시험대에 오른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본사를 둔 3S는 에어컨 냉난방 시험설비와 반도체 웨이퍼 이송 용기를 만드는 회사다. 1991년 공조 시험장비로 출발해 2008년 안성공장을 지으며 일본 기업이 독점하던 300㎜ 웨이퍼 캐리어(FOSB) 국산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주가가 831원까지 떨어지며 1,000원을 밑도는 동전주로 내려앉았다. 3S는 14일 보통주 5주를 1주로 합치는 주식병합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3S가 내놓은 5 대 1 주식병합은 5,304만 주에 달하던 발행주식을 1,061만 주로 줄이고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2,500원으로 올리는 조치다. 3S는 "적정 유통주식수 유지를 통한 주가 안정과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내세웠다. 자본금에 변동이 없는 주식병합으로 주가를 인위적으로 5,000원대로 끌어올려 상장폐지 요건을 피하려는 기술적 선택이다.
주식을 기계적으로 합친다고 사업 경쟁력이 바뀌지는 않는다. 3S는 3월 결산 법인으로 2025년 3월 결산에서 58억원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026년 3월 결산에서도 5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며 쌓인 결손금만 421억원에 달한다. 새 회계연도 1분기(4~6월) 매출은 5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99억원보다 43% 줄었고, 영업이익은 567만원에 그쳤다.
적자가 이어지는 사이 3S는 지난해 봄 격렬한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장내에서 지분을 모은 한국웨이퍼홀딩스가 경영 참여를 선언했고 지난해 6월 정기 주총에서 경영진이 전면 교체됐다. 삼성전자 출신 정완영 대표를 비롯한 새 경영진이 취임했지만 실적은 반등하지 않았다. 냉동공조 시험장비와 웨이퍼 캐리어 부문 모두 주문 감소와 원가 부담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6일 3S는 1,128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병합이 주총을 통과하면 연말에는 5,000원대 주식으로 거래된다. 하지만 425억원까지 불어난 결손금과 분기 567만원 영업이익은 주식 수를 5분의 1로 줄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3S의 기업가치는 안성공장의 웨이퍼 캐리어가 실제로 얼마나 팔려 결손을 메우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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