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주가 뒤의 숫자

메가스터디교육, 교실 없이 컸는데 교실을 빌린다

상반기 새 임차 계약 640억...고등부문 영업이익은 16% 감소

리지

메가스터디교육2분

경기 용인과 서울 서초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 입시를 한 해 더 치르는 재수생이 기숙하며 수능을 준비하는 학원이 몰려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러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기숙학원은 수용 인원이 약 3,270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크다. 초등학생부터 취업준비생까지 온라인 강의와 학원으로 상대하는 회사지만 상반기 매출의 63%는 고등학생과 재수생에게서 나왔다.

메가스터디교육은 교실 없이 몸집을 키운 회사다. 스타 강사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팔아 매출을 2015년 1,252억원에서 2024년 9,422억원으로 늘렸다. 2025년 매출은 8,849억원으로 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210억원으로 2024년 1,236억원과 비슷했다.

교실 없이 크던 회사가 2026년 상반기에 건물 임차 계약을 640억원어치 새로 맺었다. 2025년 상반기의 266억원과 견주면 2.4배다. 빌린 건물의 장부가는 6개월 만에 648억원에서 1,164억원으로 늘었고, 빌린 기간에 낼 임차료를 미리 빚으로 잡아 둔 리스부채도 609억원에서 1,095억원으로 불었다.

교실이 늘자 비용이 먼저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은 4,413억원으로 0.6%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544억원으로 7.6% 줄었고, 고등학생과 재수생을 상대하는 사업을 묶은 고등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385억원에서 325억원으로 떨어졌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반기보고서에 학원을 접을 때 빌린 건물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아야 하는 의무를 들어 "원상복구의무가 있는 임차학원의 폐점 시 발생할 수 있는 미래 예상복구비용"을 미리 부채로 반영했다고 적었다.

교실을 빌리는 까닭은 대치동에 있다. 대치동에서 시대인재를 운영하는 하이컨시의 매출은 2018년 636억원에서 2025년 4,646억원으로 늘어 메가스터디교육 고등사업부문 5,538억원의 84%에 이르렀다. 2025년에 하이컨시가 늘린 매출 828억원은 같은 해 메가스터디교육이 잃은 매출 573억원보다 많다.

메가스터디교육 주가 (단위=원, 월봉 종가) 상반기 임차 확대 0 25,000 50,000 75,000 100,000 125,000 2020 2022 2024 2026 18,200 36,100
월봉 종가. 붉은 띠 구간에 새로 맺은 건물 임차 계약이 640억원으로, 2025년 상반기의 266억원보다 많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시가총액은 3,737억원으로 자본 5,206억원의 0.72배이고, 2025년 영업이익 1,210억원과 견주면 3.1배다. 회사는 지난해 자기주식 1,096,739주를 사들여 소각하면서 발행해 둔 주식의 총수를 11,461,955주에서 10,365,216주로 줄였고, 7월 1일에는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또 맺었다. 주식을 열에 하나 없앴는데도 주가는 1년 새 45,500원에서 36,050원으로 떨어졌다.

시장은 640억원을 들인 교실을 아직 이익으로 보지 않는다. 상반기에 나간 사용권자산 감가상각비는 170억원, 리스부채 이자는 18억원이다. 3분기 실적은 11월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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