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주가 뒤의 숫자

디와이파워, 미국 반덤핑 대상국에 공장 셋...미국 매출은 한 회사로

상반기 미국 매출 526억 중 522억이 지분 33% 판매법인으로...받을 돈은 시가총액의 49%

리지

디와이파워2분

굴착기가 팔을 굽히고 버킷을 들어 올리는 힘은 기름의 압력으로 팔을 밀고 당기는 부품인 유압실린더에서 나온다. 미국의 유압실린더 업체 아홉 곳이 7월 29일 바로 그 품목을 걸어 반덤핑 제소를 했다. 제소 대상국은 캐나다와 중국, 인도, 멕시코, 한국 다섯 나라다. 창원에 본사를 둔 디와이파워의 공장은 한국 창원과 중국 동부의 산업도시 강음,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있다.

디와이파워는 굴착기를 비롯한 건설장비에 들어가는 유압실린더를 만드는 국내 1위 업체다. 1978년 문을 연 유압기기 업체 동양유압이 뿌리로, 2014년 지주회사 디와이(주)가 유압기기 부문을 떼어 내 지금의 회사를 세웠고 이듬해 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미국 상무부는 8월 18일 조사에 들어갔고 국제무역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산업이 피해를 입었는지 먼저 가리는 절차인 예비판정을 표결에 부쳤다. 제소자, 곧 제소한 미국 업체들의 연합체인 "유압실린더 공정무역 연합"이 제시한 한국산 덤핑률, 곧 제값보다 얼마나 싸게 팔았다고 보는 비율은 76.70~149.33%다. 확정 세율이 아니고 제소한 쪽이 적어 낸 숫자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300억달러 품목의 관세를 낮추기로 했다는 소식이 이번 주 지면을 채웠지만 유압실린더는 그 목록에 없다.

회사가 내놓은 실적은 좋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2,188억원이고 영업이익 223억원은 지난해 상반기 176억원보다 늘었다. 순이익도 133억원에서 201억원으로 늘었다. 공장 셋의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118.2%로 계획한 가동 시간보다 더 돌렸다. 주가 11,090원에 시가총액은 1,225억원, 최근 12개월 순이익의 4.9배 수준이다.

반기보고서는 판매 전략으로 "북미, 유럽, 일본 등 주요 건기 업체 굴착기 실린더 시장 공략"을 적었다. 그 북미를 들여다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상반기 미국 매출 526억원은 전체의 24%인데 이 가운데 522억원이 미국 판매법인 DY AMERICA Inc. 한 곳에 판 것이다. 디와이파워가 이 회사에 가진 지분은 33.48%이고 대표이사는 DY AMERICA의 이사도 맡고 있다.

관세 예치금은 물건을 미국으로 수입하는 쪽이 낸다. 디와이파워가 DY AMERICA 앞으로 가진 매출채권은 6월 말 364억원이고 대여금을 포함한 그 밖의 채권이 235억원 더 있다. 둘을 합친 599억원은 시가총액 1,225억원의 49%다. DY AMERICA는 지난해 49억 6,000만원의 순손실을 냈고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1%에 그쳤다.

디와이파워 주가 (단위=원, 월봉 종가) 미국 반덤핑 제소 5,000 15,000 20,000 2020 2022 2024 2026 14,000 11,150
월봉 종가. 붉은 띠는 미국 업체 아홉 곳이 한국산 유압실린더를 제소한 뒤의 구간이다. 이 구간을 낀 상반기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76억원보다 늘었다.

받을 돈을 제외하면 남는 숫자는 단단하다. 6월 말 유동자산 2,696억원에서 부채를 전부 빼도 1,836억원이 남아 시가총액보다 611억원 많고 차입금은 없다. 창원과 강음과 마하라슈트라의 땅은 장부에 141억원으로 올라 있지만 시가는 그 2.2배인 311억원이다. 그런데 그 유동자산의 절반 가까이가 아직 받지 못한 돈이다. 매출채권 1,206억원 가운데 549억원(45.5%)이 계열사 앞이고 여기에 쌓아 둔 대손충당금은 없다.

그 계열사 채권이 걸린 곳은 미국이다. 제소자가 제시한 가장 낮은 세율 76.70%를 상반기 미국 매출 526억원에 적용하면 403억원이 된다. 상반기 영업이익 223억원의 1.8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상무부의 반덤핑 예비판정은 2027년 1월 5일에 나오고 그날부터 미국 세관이 예치금을 걷는다. 반덤핑 관세 명령이 실리는 날은 2027년 5월 12일이다.

이 글이 어땠나요?

눌러 주시면 다음 글을 쓸 때 소중한 참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