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우리로, 사상 최대 수주 얹어도 이익의 50배
반기 영업이익 40억원 중 28억원이 유통 자회사에서...광통신에서 번 돈은 13억원
엔비디아가 3월 17일 개발자 행사에서 AI 인프라의 핵심 기술로 광반도체를 지목하자 이튿날부터 광주 평동산업단지에 공장을 둔 광통신 부품 회사 우리로의 주가가 1,605원에서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4월에는 1만 6,200원까지 올랐고 지금은 7,730원으로 1년 전 1,329원의 5.8배다.
우리로는 광섬유로 들어온 빛 신호를 여러 개로 나누는 광분배기와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광다이오드를 만들어 통신 부품 업체에 공급하고 광자 하나를 검출하는 단일광자검출소자도 생산해 양자 관련 종목으로 분류된다. 우리로는 11일 중국 광통신 업체 브이선라이트와 1,016만달러(136억원) 규모로 데이터센터에서 여러 파장의 빛을 나누고 합쳐 데이터 병목을 푸는 부품인 광소자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이 계약으로 "수동 소자와 능동 소자를 모두 갖춘" 제품군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수동 소자와 능동 소자를 모두 다루는 업체는 국내에 드물다.
계약 기간 23개월에 걸쳐 들어오는 136억원은 한 해 71억원인데 우리로가 상반기에 광분배기로 올린 매출은 20억원, 연간으로 환산해도 40억원이어서 브이선라이트 계약 하나가 광분배기 매출을 1.8배로 끌어올린다. 사상 최대 공급계약이라는 설명은 과장이 아니다.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가운데 우리로는 최대 수주를 중국에서 따냈다.
그런데 우리로의 상반기 매출 292억원에서 광통신이 올린 매출은 87억원(29.8%)이다. 나머지는 웨스턴디지털에서 들여와 국내 업체에 공급하는 하드디스크와 SSD 도매 173억원, 그리고 역시 사서 되파는 음향기기 도매 32억원이다.
부문별 영업이익을 보면 이 순서가 더 뚜렷해진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40억원 가운데 28억원(70%)이 저장장치와 음향기기를 파는 자회사 씨제이에스에서 나왔고 광통신 부문의 영업이익은 13억원이다. 대전에 있는 광통신 부품 자회사 퀀텀플럭스는 상반기 매출 2,250만원에 영업손실 3억 7,000만원을 냈다. 그래도 광통신 부문의 영업이익 13억원은 지난해 상반기 16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광통신 매출총이익률이 15%에서 42%로 오른 결과다.
영업이익 40억원이 순이익 28억원으로 줄어든 데에는 보유 상장주식 평가손실 14억 5,000만원이 있다. 최근 12년 가운데 아홉 해가 적자였고 그동안 쌓인 결손금은 305억원이며 인수 사업에 반영했던 영업권 42억원과 개발비 52억원은 손상 처리돼 무형자산 장부금액은 1억 2,591만원만 남았다. 은행에서 빌린 단기차입금 89억원 가운데 75억원(84.3%)은 지금도 대표이사 개인 지급보증에 묶여 있다.
상반기 순이익 28억원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56억원이어서 시가총액 3,388억원은 연간 순이익의 60배다. 브이선라이트 계약이 광통신 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률 15%를 그대로 내고 세금도 떼지 않는다고 치면 한 해 11억원이 더해져 배수는 50배가 된다. 그 배수가 20배가 되려면 브이선라이트 계약만 한 규모의 계약이 10건 더 있어야 한다. 계약서의 마지막 날은 2028년 8월 14일이고 그때까지 우리로가 달마다 납품해야 하는 광소자는 5억 9,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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