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CJ프레시웨이, 식자재 오픈마켓 품은 값...자본에서 725억이 빠졌다
현금 479억 유출에 연결 자본 16% 감소...부채비율 249%서 319%로
2월 CJ프레시웨이 주가는 2만 7,950원에서 3만 3,400원으로 올랐다.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을 운영하는 마켓보로의 최대주주가 됐다고 회사가 밝힌 달이다. 식봄에 가입한 자영업자는 22만명이다.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으로 지난해 3조 4,811억원을 올린 회사가 온라인 오픈마켓을 인수했다. 마켓보로 인수로 연결 자본에서 725억원이 빠졌다.
지분 대금으로 나간 돈은 479억원이다. 반기보고서에는 "지분 약 479억원을 추가 취득하여 잠재적 의결권을 포함한 의결권 비율이 67.6%가 되어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으므로 종속기업으로 분류하였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취득일은 3월 31일이다. 의결권은 67.6%인데 CJ프레시웨이가 손익에서 가져가는 비율은 14%다. 대금의 대부분이 전환상환우선주로 들어갔다.
마켓보로의 순자산이 문제였다. 반기보고서에 적힌 식별가능 순자산은 마이너스 826억원인데, 그동안 투자받은 전환상환우선주 841억원이 되사 주기로 약속한 돈이어서 부채로 잡혀 있다. 마켓보로는 지난해 영업손실 28억원을 냈다. 쌓인 결손금은 470억원이다.
연결하는 과정에서 영업권 214억원이 생기고 비지배지분은 마이너스 710억원으로 잡혔다. 연결 자본은 지난해 말 4,552억원에서 6월말 3,827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은 249%에서 319%가 됐다. 현금 479억원을 쓰고 자본이 725억원 줄었으니 1.5배다.
별도 재무제표에는 마켓보로 인수가 적혀 있지 않다. 별도 자본은 4,357억원에서 4,418억원으로 61억원 늘었다. 마켓보로에 넣은 돈이 금융자산과 투자주식으로 그대로 남아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오히려 이 거래로 36억원을 벌었는데, 전부터 갖고 있던 지분을 공정가치로 다시 평가해 기타수익에 넣은 금액이다. 상반기 순이익 133억원에 기타수익 36억원이 들어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5억원 줄었다.
돈은 계속 나간다. CJ프레시웨이는 5월 8일 이사회에서 마켓보로에 운영자금 100억원을 연 4.6%로 빌려주기로 했다. 만기는 2027년 5월 7일이다. 마켓보로의 지난해 말 현금은 29억원, 자기자본은 35억원이었다. 식봄 거래액은 지난해 2,341억원이다. 마켓보로가 매출로 적은 금액은 256억원으로 거래액의 11%다. 식봄이 물건을 파는 상대는 동네 식당이다. 28일 나온 대법원 자료를 보면 상반기 개인파산 신청자의 46.3%가 60대 이상이었다.
1분기보고서가 나온 5월 15일부터 주가가 내려왔다. 4월말 2만 8,800원이던 주가는 5월말 2만 2,850원이 됐고 지금은 2만 1,600원이다. 2월 고가 3만 6,400원보다 41% 낮다. 한국신용평가는 부채비율이 360%를 넘는 상태가 이어지면 무보증사채 A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 319%에서 자본이 432억원 더 줄거나 부채가 1,555억원 더 늘면 그 선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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