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주가 뒤의 숫자

아이센스, 매출은 사상 최대인데 2년째 적자...번 돈을 연속혈당측정기에 넣었다

상반기 연구개발비 207억원, 영업이익의 세 배 가까이...CGM 매출은 반년 만에 지난해 한 해치 넘어

리지

아이센스2분

아이센스의 연속혈당측정기 케어센스 에어가 세상에 나온 2023년 9월, 회사 주가는 39,7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케어센스 에어가 실제로 팔리기 시작한 지금 주가는 15,850원이다.

케어센스 에어는 손끝을 찔러 그때그때 한 번씩 재는 대신 혈당을 끊지 않고 이어서 측정하는 기기다. 혈당측정 스트립과 측정기를 팔아 온 아이센스가 그 본업 다음에 세운 제품이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재려고 하루에 네다섯 번 손끝을 찌른다. 아이센스는 환자가 그때 쓰는 혈당측정 스트립과 측정기를 만들어 114개국에 판다. 2025년 매출은 3,15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아이센스는 2024년과 2025년 두 해 연속 순손실을 냈다.

손실이 난 곳은 본업이 아니었다. 별도 재무제표에 적힌 미국 자회사 코아규센스의 장부가액은 2025년 한 해 동안 138억원에서 75억원으로 줄었다. 아이센스는 "종속기업투자주식손상 및 영업권 손상 인식에 따른 비현금성 평가손실"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25년에도 흑자를 냈다.

이익을 실제로 가져간 것은 연구개발비였다. 아이센스는 2025년 331억원을 연구개발에 써 매출의 10.5%를 들였고, 2026년 상반기에는 207억원으로 12.6%까지 끌어올렸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75억원에 연구개발비 207억원을 되돌려 놓으면 282억원, 매출 1,638억원의 17%가 된다.

돈은 공장으로도 갔다. 아이센스는 2024년 4월 30일 500억원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0%이고 공시에 적힌 용도는 "CGMS제조 자동화 생산설비 구축"이다. 여기에 송도2공장 200억원을 더해 한 해 340만 개분의 케어센스 에어 2 전용 라인을 세웠고, 기존 라인을 합치면 540만 개다. 에어 2는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신청서를 냈다. 출시 목표는 2027년 1분기로, 국내와 유럽에 동시에 내놓는다.

아이센스 주가 (단위=원, 월봉 종가) CGM이 팔리기 시작한 반년 10,000 20,000 30,000 40,000 2020 2022 2024 2026 10,583 15,850
월봉 종가. 붉은 띠 구간에 연속혈당측정기 매출 178억원이 나왔다. 2025년 한 해치 176억원을 반년 만에 넘겼다.

물건은 팔리기 시작했다. 연속혈당측정기 매출은 2025년 한 해 176억원이었는데 2026년 상반기에만 178억원을 올렸다. 2분기 영업이익 66억원은 2025년 2분기 17억원의 네 배다.

상반기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 연구개발비를 빼기 전 영업이익은 한 해 560억원이 된다. 시가총액 4,687억원은 560억원의 여덟 배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남은 전환사채 178억원의 전환가는 16,388원인데 주가는 그 아래에 있다. 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채가 89조 5,000억원이고 금리는 오르고 있다. 사채권자는 10월 30일부터 다시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고, 7월 30일 청구분 14억원은 이미 현금으로 빠져나갔다.

이 글이 어땠나요?

눌러 주시면 다음 글을 쓸 때 소중한 참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