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주가 뒤의 숫자

AI 보안 발언 뒤 오른 샌즈랩, 상반기 순손실은 두 배

영업손실 감소에도 금융손익은 적자로...자체 보안 제품 매출은 상반기 별도 매출의 73%

리지

샌즈랩4분

Illustration by Gemini

사이버 위협 정보를 분석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샌즈랩의 주가는 9월 14일 25.23% 올라 6,900원에 마감했다. 경기도 과천시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종속회사 에이아이딥의 실적을 합친 연결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2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 연결 순손실은 영업손익에 금융손익과 기타손익, 법인세 등을 반영한 최종 손실로, 전년 상반기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주가 상승에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9월 10일 골드만삭스그룹 기술 콘퍼런스에서 "사이버 보안은 AI의 다음 주요 적용 분야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인 9월 14일 샌즈랩을 비롯한 국내 보안주들이 함께 상승했다.

샌즈랩은 2024년 23억원의 순손실에 이어 2025년에도 연결 기준 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33억 7,450만원, 영업비용이 영업수익을 초과해 발생한 영업손실은 18억 7,586만원이었다. 연결 순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11억 6,765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24억 9,882만원으로 늘어 약 2.14배로 증가했다.

샌즈랩의 연결 영업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28억 5,125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8억 7,586만원으로 약 9억 7,540만원 감소했다. 하지만 이자나 배당금 등으로 얻은 금융수익에서 금융비용을 뺀 금융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19억 6,744만원 순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5억 3,690만원 순손실로 전환됐다. 금융손익의 악화 폭이 영업손실 감소 폭보다 컸다.

금융자산 평가손익은 보유 자산의 가치 변동을 해당 기간의 이익이나 손실로 반영한 금액이다. 샌즈랩의 연결 주석 23에 기재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 평가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3억 4,533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186만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없었던 이 금융자산의 평가손실도 올해 상반기에는 11억 7,495만원 발생했다. 이 평가손익에 이자수익과 배당금수익, 금융자산 처분이익 등까지 반영한 금융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약 19.7억원 순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약 5.4억원 순손실로 전환됐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금융비용 11억 7,502만원에서 금융수익 6억 3,812만원을 빼면 금융 순손실은 5억 3,690만원이다. 금융비용 대부분은 앞서 설명한 금융자산 평가손실로, 이자비용은 리스부채에서 발생한 7만 4,000원이었다. 여기에 기타비용이 기타수익을 초과해 발생한 순비용 8,606만원이 금융 순손실에 더해져 올해 상반기 연결 순손실이 영업손실보다 6억 2,296만원 커졌다. 전년 대비 연결 순손실 변화에는 기타 순비용이 지난해 상반기 798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8,606만원으로 증가한 점과 지난해 상반기 법인세비용 2억 7,586만원이 올해 상반기에는 발생하지 않은 점도 반영됐다.

회계장부에 기록된 상장주식의 가치인 장부금액도 지난해 말 40억 8,642만원에서 올해 6월 말 31억 2,471만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취득금액도 지난해 말과 올해 6월 말 사이에 달라졌으므로 장부금액 감소분 9억 6,171만원을 그대로 상장주식의 평가손실로 볼 수는 없다. 공시에는 금융자산 전체의 평가손실이 제시돼 있지만, 개별 자산의 세부 변동 내역을 담은 변동명세는 없다.

샌즈랩은 악성코드 등 위협 정보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기술로 자동 분석해 고객이 보안 대응에 활용할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위한 자체 제품군은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로, 자체 플랫폼인 씨티엑스(CTX)와 관련 솔루션을 포함한다. 샌즈랩은 시스템 통합(SI) 사업에서 보안과 관련 제품을 기반으로 고객사의 시스템을 구축한다.

샌즈랩 주가 (단위=원, 월봉 종가) AI 보안 테마로 주가 급등 0 5,000 10,000 15,000 20,000 2024 2025 2026 18,290 7,760
월봉 종가. 붉은 띠는 젠슨 황의 9월 10일 발언과 샌즈랩의 9월 14일 하루 주가 상승률 25.23%가 확인된 구간이다.

제품별 매출 현황은 샌즈랩 법인만의 실적인 별도 기준으로 작성돼 연결 손익에 포함된 종속회사 에이아이딥의 실적은 포함하지 않는다.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액 100억 9,786만원 가운데 SI 매출은 63억 1,100만원(약 62.5%)을 차지했다. 씨티엑스 매출은 2024년 43억 2,300만원에서 2025년 32억 8,500만원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2025년에는 시스템 구축 사업의 매출 비중이 높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샌즈랩의 별도 기준 매출 구성이 달라졌다. 별도 기준 제품별 매출 현황의 총매출 28억 4,200만원 가운데 자체 CTI 제품군 매출은 20억 6,200만원(약 72.6%)을 차지했다. SI 매출은 7억 8,000만원으로 약 27.4%를 차지했다. 샌즈랩 법인은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으로 약 17억 74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공시에 제품군별 영업이익이 제시돼 있지 않아 이 별도 영업손실 수치로 CTI 제품군 자체의 수익성을 확인할 수는 없다.

샌즈랩은 AI 보안 개발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5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지원사업에서 샌즈랩 컨소시엄은 위협 탐지·분석·대응을 자동화하는 AI 통합보안 플랫폼 개발 과제에 선정됐다. 이 과제는 기존 CTI 제품의 AI 분석 기능과 구분되는 개발 활동으로, 과제 선정만으로 향후 매출이나 영업이익 규모까지 확인할 수는 없다.

샌즈랩의 올해 상반기 별도 수출액은 2억 2,200만원으로, 별도 총매출 28억 4,200만원의 약 7.8%를 차지했다. 내수 매출 비중은 약 92.2%로 국내 판매 비중이 높았다. 공시에는 고객이 공공기관·민간기업·IT 보안기업으로 기재돼 있지만, 고객군별 매출 비중은 제시돼 있지 않다.

자체 CTI 제품군 매출이 별도 매출의 약 72.6%를 차지한 올해 상반기에도 샌즈랩 법인은 별도 기준으로 약 1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글이 어땠나요?

눌러 주시면 다음 글을 쓸 때 소중한 참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