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미래컴퍼니, 9분기 적자 끊었다...흑자 대부분은 3월에 산 벤처캐피털 몫
장비 회복도 청두 BOE 464억 한 건에 얹혀...11월 30일 끝나는 계약
화면 네 모서리가 둥근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쓴다. 그 유리 가장자리를 갈아 미세한 깨짐을 막는 장비를 경기 화성에서 만드는 회사가 미래컴퍼니다. 국내에서 처음 엣지 그라인더(유리 모서리 가공 장비)를 자체 개발했다. 한국은행이 22일 금융안정 보고서를 냈다. 3년 연속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말 19.1%로 역대 최대다. 미래컴퍼니도 2023년 4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그 적자를 1분기에 멈췄다. 2분기 영업이익은 45억원이었다.
45억원이 어디서 나왔나. 반기보고서의 영업부문 주석에 답이 있다. 이 주석에 올해부터 금융이라는 부문이 하나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 57억원 가운데 41억원(71.9%)이 금융 부문에서 나왔다. 금융 부문 비중이 71%다.
금융 부문에 들어온 회사가 벤처캐피털 리젠트파트너스다. 미래컴퍼니는 3월 20일 이 회사 주식 86만 1,000주를 43억원에 추가로 사들여 지분을 51%로 늘렸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있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다. 여러 출자자의 돈을 모아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신기술투자조합을 20개 남짓 운용한다. 회계에서 지배력을 넘겨받은 날로 잡는 인수일은 3월 31일이다. 그래서 리젠트파트너스 실적은 2분기부터 연결에 들어왔다. 2분기 수익 52억원 가운데 41억원(78.8%)은 이 회사가 운용하는 조합 한 곳, 고릴라 리젠트 에이아이 신기술투자조합 2호에서 받은 돈이다.
금융 부문을 빼고 다시 따지면 그림이 달라진다. 2분기 매출 233억원에서 리젠트파트너스 매출 52억원을 빼면 181억원이 남는다. 장비와 터치패널, 수술로봇이 이 181억원을 벌었다. 수술로봇은 배에 작은 구멍을 내어 하는 복강경 수술을 돕는 기계다. 셋이 낸 영업이익은 4억원, 영업이익률로 2%다.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만드는 부문은 상반기 매출이 34억원, 영업손실이 33억원이었다.
그렇다고 장비까지 제자리인 것은 아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은 상반기 매출 343억원에 영업이익 52억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 150억원에 영업손실 71억원이었다. 다만 이 회복은 계약 한 건에 기대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두 BOE의 8.6세대 정보기술(IT)용 OLED 라인에 넣기로 한 464억원짜리 장비 공급계약에서 상반기에만 216억원을 매출로 인식했다.
청두 BOE 계약은 11월 30일 끝난다. 반기보고서에 적힌 남은 주문은 388억원이다. 지난해 말 600억원에서 줄었다. 이 가운데 248억원(63.9%)이 청두 BOE 한 건이다. 회사는 이 잔량이 "통상적인 기계설비 제작기간인 1년 이내에 수익으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 계산을 이미 하고 있다. 시가총액 916억원은 6월 말 자본 1,088억원에 못 미친다. 7월 종가 8,000원은 8년 사이 가장 낮았다. 주가가 오르려면 청두 BOE 다음 계약이 공시돼야 하고, 금융 부문을 뺀 장비와 로봇이 3분기 보고서에서 혼자 서야 한다. 리젠트파트너스가 2분기에 낸 순이익 40억원 가운데 20억원(50%)은 미래컴퍼니 주주 몫이 아니다.
이 글이 어땠나요?
눌러 주시면 다음 글을 쓸 때 소중한 참고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