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뒤의 숫자
대형 수주 늘어도 2분기 적자 난 영림원소프트랩
2분기 매출 증가율 1.9%, 외주용역비 증가율 33.2%...주식 평가손실로 순손실 확대
기업의 인사, 회계, 생산, 물류를 관리하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영림원소프트랩이 창사 이래 상반기 최대 매출을 올리고도 2분기에는 영업적자를 냈다. 이 회사는 대형 ERP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매출을 늘렸지만 2분기에는 시스템 구축과 유지관리 업무를 위탁한 외부 업체에 지급하는 외주용역비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웃돌고 판매와 관리에 드는 비용인 판매관리비도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림원소프트랩은 연결 매출 414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6.0% 늘었으며, 회사는 역대 상반기 최대 매출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흑자였지만, 2분기만 보면 매출 194.8억원에 영업손실 1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12.7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고객사에 맞춰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구축형 ERP 패키지와 클라우드 솔루션을 공급한다. 구축형 사업에서는 컨설턴트와 개발자가 고객사의 업무와 환경을 분석한다. 이 분석에 따른 구축 작업과 유지관리에는 회사 직원과 업무를 위탁받은 외부 협력사가 함께 참여한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장비, 제약, 공공 분야에서 수주한 대형 ERP 프로젝트의 매출이 올해 순차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6월에도 대형 프로젝트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회사의 구축형 ERP 제품인 케이시스템 공급·구축 관련 수주잔고는 178.6억원이었다.
회사가 수주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외부 업체에 업무를 위탁하는 비용 부담도 커졌다. 연결 기준 상반기 외주용역비는 지난해 상반기 72.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4.8억원으로 31.4% 늘어 매출 증가율 16.0%를 웃돌았다. 지난해와 올해 2분기를 비교하면 외주용역비 증가율과 매출 증가율의 차이는 더 크다. 외주용역비는 지난해 2분기 34.9억원에서 올해 2분기 46.4억원으로 33.2% 늘었지만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91.3억원에서 올해 2분기 194.8억원으로 1.9% 증가했다.
2분기 매출에서 외주용역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8.2%에서 올해 23.8%로 높아졌다. 외부 업체에 지급한 비용을 포함해 시스템 구축과 서비스 제공에 든 매출원가가 늘면서, 2분기 매출에서 이 비용을 빼고 남은 매출총이익은 지난해 88.9억원에서 올해 76.6억원으로 감소했다. 2분기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76.2억원에서 올해 92.9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2분기 매출총이익 76.6억원에서 판매관리비 92.9억원을 빼면 영업손실은 16.3억원이다. 회사는 클라우드 서비스 운영비 증가도 상반기 비용 부담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 순손실은 27.5억원이었다. 이 순손실에는 영업손실 외에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상장 주식의 평가손실 13.1억원도 포함됐다. 지난해 2분기에는 금융자산 평가이익 14.2억원이 있었지만 올해 2분기에는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순손실 규모가 커졌다.
연구개발 거점 투자에는 차입금도 쓰였다. 회사는 신축공사 계약금액 184.1억원의 파주 연구개발 거점 와이스페이스를 올해 5월 개관했다. 연결 기준으로 상환기한이 1년 넘게 남은 빌린 돈인 장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150.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00억원으로 늘었다. 손익계산서에 반영된 2분기 이자비용은 지난해 같은 분기 약 2,834만원에서 올해 약 1억2,668만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올해 2분기 전체 금융비용 14.8억원 가운데 가장 큰 항목은 13.1억원의 금융자산 평가손실이었다.
회사는 확보한 수주가 하반기 매출에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영범 대표도 상반기를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지면서 상반기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시기로 설명했다. 회사는 하반기에 AI ERP와 클라우드 경쟁력을 높이고 투자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 실행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확보한 수주는 매출을 늘릴 기회지만, 이번 실적에서는 매출 증가와 함께 구축 비용의 부담도 드러났다. 올해 2분기에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늘어난 매출은 3.5억원이었고, 늘어난 외주용역비는 11.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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