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지 경제학

주가 뒤의 숫자

선진뷰티사이언스, 자외선 차단 소재 가동률 39%

FDA 실사 통과 이력...상반기 별도 이자비용은 영업이익의 47%

리지

선진뷰티사이언스4분

화장품 소재를 만드는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충남 서천군 장항공장은 자외선 차단제의 원료인 자외선 차단 소재를 연간 1,860톤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 장항공장은 올해 상반기 생산능력 930톤 가운데 363.9톤을 생산해 공시상 가동률 39.1%를 기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를 통과한 제조시설을 갖춘 이 회사의 실제 생산량과 이익은 주가와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회사는 자외선 차단 소재와 함께 화장품의 발림성을 높이는 둥근 입자 형태의 원료인 마이크로비드, 스킨케어 소재를 판매한다. 별도 기준으로 이 세 제품군의 수출 매출은 2025년 화장품 소재 매출의 74.04%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화장품 소재 매출 295.99억원 가운데 수출 매출이 218.29억원으로, 수출 비중은 73.75%를 기록했다.

FDA는 자외선 차단제를 일반의약품으로 관리하며 의약품 제조시설과 공정에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을 적용한다. 회사는 장항공장을 의약품 원료 제조관리기준에 맞춰 설계했으며 2019년 국내 화장품 소재 기업 최초로 FDA 실사를 통과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받은 NAI(No Action Indicated)는 실사에서 문제가 되는 상태나 관행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결과 분류로, 모든 제품과 규제를 포괄하는 승인을 뜻하지는 않는다.

회사가 이런 제조관리 이력과 생산능력을 갖췄다고 해서 실제 생산량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장항공장은 2025년 자외선 차단 소재 생산능력 1,860톤 가운데 674.9톤을 생산해 가동률 36.3%를 기록한 뒤 올해 상반기에는 해당 소재의 가동률이 39.1%로 높아졌다. 2025년과 올해 상반기 모두 해당 소재의 생산량이 생산능력의 40%에 못 미쳤다.

이 가동률은 자외선 차단 소재의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의 비율이다. 올해 상반기 장항공장의 마이크로비드 가동률은 74.6%, 스킨케어 가동률은 67.2%로, 제품군별 설비 활용도에 차이가 있었다. 생산 여부와 관계없이 드는 설비 비용이 같다면 생산량이 적을수록 톤당 비용 부담은 커지지만, 가동률만으로 해당 소재가 회사 전체 이익에 미친 영향을 계산할 수는 없다.

회사가 보유한 유형자산은 6월 말 별도 장부금액으로 1,104억원이었다. 이 금액은 장항공장만의 가치가 아닌 회사 전체 유형자산의 합계다. 그중 장항의 토지·건물·기계장치 등 장부금액 약 748억원의 자산은 산업은행 차입금의 담보로 제공돼 있었다.

회사는 생산설비를 보유하면서 차입금도 부담하고 있다. 선진뷰티사이언스 본체는 6월 말 별도 기준으로 리스부채를 포함해 총 720.97억원을 차입하고 있었다. 이 총차입금에서 현금및현금성자산 69.89억원을 차감하면 순부채는 651.08억원으로 계산된다.

이 차입 부담을 회사 본체의 손익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별도 영업이익은 24.28억원, 이자비용은 11.42억원이었다. 이자비용은 영업이익의 47.1%로, 영업으로 번 이익의 절반에 가까웠다. 이 비율은 회사 본체 전체의 이자비용을 영업이익과 비교한 수치로, 이자비용이 모두 자외선 차단 소재 설비에서 발생했다는 뜻은 아니다.

선진뷰티사이언스 주가 (단위=원, 월봉 종가) 2024년 주가 고점 구간 0 5,000 10,000 15,000 20,000 2021 2022 2023 2024 2025 2026 13,557 6,930
월봉 종가. 붉은 띠는 2024년 5~6월 구간이다. KIS 기반 보관 자료의 2만 4,200원은 2024년 6월 월봉 고가로, 종가와는 다르다.

자회사 실적을 합한 연결 기준으로 보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5.19억원, 2분기는 16.76억원이었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31.95억원이었지만 순이익은 44.07억원으로 더 컸다. 순이익에는 소재를 생산해 판매한 본업의 성과 외에 금융수익과 비용도 반영됐다. 이 순이익에는 자회사의 다른 주주에게 귀속되는 몫도 포함돼 있어, 선진뷰티사이언스 주주에게 귀속되는 상반기 순이익은 37.21억원이었다.

KIS 기반 보관 자료의 주가 6,930원에 발행주식수 1,220만 3,280주를 곱하면 시가총액은 약 846억원으로 계산된다. 이 주가는 기준 거래일이 명시돼 있지 않아 발행일 현재 주가로 확정할 수 없으므로 여기서는 주가와 이익의 비교 기준으로만 삼는다. 상반기 주주 귀속 순이익 37.21억원을 두 배로 잡은 연간 이익 74.42억원과 비교하면 보관 자료의 시가총액은 그 이익의 약 11.4배에 해당한다. 이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동일한 규모의 순이익을 낸다는 가정에 따른 계산으로, 연간 실적 전망은 아니다.

이 배수를 소재 사업의 수익성과 연결하려면 상반기 순이익이 어떤 활동에서 발생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상반기 연결 기준 금융 부문의 손익 가운데 외화 거래와 외화 자산·부채 환산으로 생긴 이익에서 관련 손실을 뺀 순외환 관련 이익은 12.8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보유한 변액보험상품 등 금융자산의 가치 상승을 반영해 평가이익 7.54억원을 인식했다. 일부 금융자산을 실제로 처분하면서 얻은 처분이익은 5.57억원으로, 두 이익의 합계는 13.12억원이었다. 금융자산 이익은 보유 자산의 평가 가치와 처분 여부, 처분 결과에 따라 달라지므로 원료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규모의 이익이 반복된다고 볼 수 없다. 이 외환·금융자산 관련 이익은 원료를 더 생산해 판매하면서 얻은 이익과 성격이 다르다. 순이익을 계산할 때는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도 차감하므로 두 이익의 합계가 그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차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의 외환 관련 손익은 외화로 받을 대금과 보유 현금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도 달라진다. 회사는 6월 말 별도 기준으로 달러 표시 부채보다 달러 표시 자산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그 차액의 원화 가치도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회사가 민감도를 계산한 결과 환율이 10% 하락할 때 달러 관련 세전이익은 약 9.19억원 감소하지만, 이는 반기말 외화 자산·부채를 기준으로 한 계산이며 미래 실적 예측치는 아니다.

보관 자료의 시가총액이 연간 순이익의 약 11.4배라는 계산은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주주 귀속 순이익이 나온다는 조건에 달려 있다. FDA 실사 통과 이력과 남아 있는 생산능력만으로는 회사가 외환·금융자산 손익을 포함한 이 순이익을 다시 낼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 실사 통과 이력이 있는 이 회사도 올해 상반기에는 본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이자비용을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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